아동심리&부모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297회 칼럼
최순자(2022).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 공간을 허하라.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3. 13.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덴마크 14~18세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처럼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국·영·수와 같은 지식 뿐만 아니라, 예체능이나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나는 인간발달에서 중요한 영유아기 발달에 관심이 많아 주로 그 분야 연구를 했고 강의를 하고 있다. 생애발달학 관점에서 발달임상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그 시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청소년 발달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이번 학기 금요일은 ‘청소년 문화’ ‘청소년 문제와 보호’라는 과목을 맡고 있다. ‘청소년 문화’ 두 번째 강의 시간에 전한 문화의 특성과 한국 청소년 문화 특성 내용을 들은 학생의 반응이다.
독일 출신 미국 정신분석학자인 에릭 에릭슨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인간발달 단계를 8단계로 나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단계는 1단계와 5단계이다. 1단계인 영아기는 신뢰감을 얻느냐, 그렇지 못해 불신감을 갖게 되는가의 발달 위기를 겪는 시기로 봤다. 5단계인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을 획득하느냐, 역할혼미를 하는가의 시기라 했다.
“청소년문화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해서 궁금했는데 획일적인 학교문화로부터 나온 청소년들이 만든 문화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기는 주로 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위에서 대학생이 쓴 글에서처럼, 아직도 획일적인 지식 습득 위주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청소년 지도사를 꿈꾸고 있는 학생이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청소년들은 문화에 더욱 예민할 텐데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쉼터와 같은 공간을 더 많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소년 지원 방법 중 하나로 한 학생은 청소년 쉼터와 같은 공간 제공 제안을 하고 있다. 위 학생의 제안처럼 나도 청소년들에게 권역별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했으면 한다. 한 공간에서 쉬면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연극도 하고, 운동도 하고, 상담도 하고, 자신이 필요없는 물건 교환 등도 했으면 한다. 글 첫머리에 나오는 덴마크 초등학교에서는 7학년까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14~18세 청소년은 스포츠나 드라마예술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이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청소년문화센터운영위원으로 물건 교환 활동을 제안했다. 지금은 그 활동이 자리매김했다. 지금 사는 지역에서는 아동청소년분과위원으로 권역별 복합문화공간 운영을 제안했다. 실현될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공간이 많이 생겨 청소년이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