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사랑과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06회 칼럼

최순자(2022). 사랑과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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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새 학기에 교사와 애착 형성으로 안정감을 갖고 교사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저희 반 영아가 생각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영아반 교사 대상으로 한 강의 소감이다. 영아기뿐 아니라 인간 발달 전체를 두고 가장 중요한 애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선생님만 따라다니는 아이를 보고 애착 형성으로 안정감을 갖고 하는 행동으로 보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사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의 행동은 교사와 애착이 형성되어서가 아니다. 아이는 “엄마가 나를 놔두고 회사에 갔듯이 선생님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불안 때문이다. 연애해 본 사람은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더라도,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다는 믿음이 있다면 내 일에 열중할 수 있다. 그러지 않을 경우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주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생각해 보자. 선생님만 따라다니는 아이와 마음이 편안해서 교실에 있는 교구를 갖고 활동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 중 누가 더 발달에 도움이 되겠는가. 당연히 후자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확신이 있다면, 엄마나 선생님이 잠시 보이지 않더라도 다시 내게 와준다는 믿음이 있는 아이는 혼자 놀거나 또래와 잘 지낸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와 질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의사를 그만두고 20여 년 동안 부모 없는 아이들과 함께한 폴란드 야누스 코르착은 말한다. “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20년 넘게 해왔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임을 안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어린이를 사랑하는 법).” 아이들이 사랑받는다는 확신뿐 아니라, 존중받는 믿음까지 있다면 가장 좋을 터이다. 이 땅의 모든 아이가 사랑과 존중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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