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배변훈련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07회 칼럼

최순자(2022). 배변훈련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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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들은 어린이집에서 배변훈련을 해달라고 해요.” “30개월인데 배변훈련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실수를 해요.”

어린이집 교사 대상 강의 중에 나온 얘기들이다. 배변훈련은 부모나 교사가 관심을 갖고 정성스럽게 지도해야 하는 아이의 발달과업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행복은 찾은 베티’라는 책에는 불안과 고립감을 갖고 있던 6세 베티를 2년간 치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베티는 7개월 때 배변훈련을 시작한다. 15개월 이후에는 실수를 하면 맞기까지 한다. 이런 양육으로 심한 불안을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뇌신경 발달적으로 0~6개월에는 방광에 소변이 쌓이면 반사적으로 배설하는 시기이다. 6~10개월에는 방광이 점차 커져 어느 정도 소변을 참을 수도 있다. 10~18개월 뇌와 신경이 발달하여 방광의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대소변 지도를 준비할 수 있다. 18~24개월에는 배변이 나오는 느낌을 지각할 수 있어 배변 지도를 시작할 수 있다. 근육 발달적으로 보면, 15개월 정도가 되면 항문 주위의 괄약근육이 발달하어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빠르면 15개월 정도에 배변훈련을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달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뱃속에서 만들어지는 배변을 통해 자아의식을 갖게 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배변을 “아이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첫 선물이다.”라고 했다. 또 1세에서 3세는 쾌감을 느끼는 성적 에너지 리비도가 항문에 집중되는 시기라 했다. 그러므로 누구에 의해 강압적으로 배설하게 해서는 안 되고 스스로 힘을 주어 배변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껴야 건강한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강압적으로 배변훈련을 하게 되면 공격적이고 난폭한 성격이 될 수 있다.


배변훈련 시기는 아이의 환경과 발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단 너무 빨리 시작하거나 너무 늦게 시작하기보다 위에서 언급한 발달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성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강압적으로 하지 말아야 점이다. “15개월 때 동물 변기를 거실에 놔두었어요. 여아인데 엄마가 대소변 하는 것을 보여줬더니 금방 따라서 하더군요. 18개월 때 대소변 훈련이 끝났어요.” “19개월 여아인데 배변훈련 시작한 첫날, 바로 변기 위에다 유아용 범퍼에 앉혔더니 응가했어요. 울 꼬맹이는 아침에 일어나 우유 먹고 나면 바로 응가를 하는 습관이 있어요. 쪼그려 앉아 있길래 얼른 변기에 앉혀 주었어요.” 대체로 빨리 배변훈련을 마친 사례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사례에 의하면 평균 30개월이 넘어 배변훈련이 끝나기도 한다.


배변훈련 방법은 앞의 사례에서처럼 모방하게 하거나 허공에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질 수 있으므로 아이 변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변기에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소아신경과 전문의 김영훈은 “아이는 똥을 자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창조물이며, 자기 몸에서 나온 분신이라고 여긴다. 그처럼 소중한 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대부분 아이는 자지러지게 좋아한다. 시기적으로도 생후 20개월이면 대소변 가리기 훈련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 배변훈련과 관련된 그림책을 보여주면,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변기와 친숙하게 해 줄 수 있다.”라고 한다. 또 ‘응가’ ‘쉬’나 구체적으로 ‘똥’ ‘오줌’ 과 같은 말을 알려주어 유아가 대소변 욕구를 느낄 때 언어적으로 느낌을 표현하게 한다.


배변훈련 중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야단쳐서는 안 된다. “38개월 때 기저귀를 떼고, 실수를 하면 소변 위에 엎어져 자신의 실수를 가리려고 해요.” 보육교사가 전한 말이다. 아이는 이미 자신의 실수를 알고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거기에 야단까지 맞으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양육자의 인내와 섬세한 지도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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