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언어발달 지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요?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08회 칼럼

최순자(2022). 언어발달 지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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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세 영아가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고, 언어는 전혀 못하고 어어.. 로만 표현해요. 보호자는 검사 결과 언어발달 지체이라고 했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린이집 보육교사 대상 강의 후 받은 질문이다. 최근 언어발달 지연 아이들이 늘고 있다. 선천적 청각 장애나 임신이나 출생 후 질병으로 인한 청력 장애 외에는 양육환경 문제라 볼 수 있다. 청각에 장애가 있을 때는 초기에 인공와우관 수술이나 보청기 등 의학적 조치 후 언어치료로 언어발달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김영훈, 의성·의태어 많은 그림책을 읽어 주라).


언어발달은 먼저 들어야 말을 한다.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사람의 목소리여야 의미가 있다. 아이는 좌측 뇌에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베르니케 영역과 말을 산출할 수 있는 브로카 영역을 갖고 태어난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시기부터 청각에 반응하며, 대뇌피질에서 듣는 영역인 청각이 가장 활성화하는 시기는 12개월 이전이다. 이 시기에 사람의 목소리에 노출되는 게 가장 좋다. 그중에서도 높은 톤의 여성의 목소리, 즉 태내에서 들은 엄마의 목소리면 더욱 좋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 보자. 이 갓난아이가 뭐 알까?”하고 언어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지 않을 수 있다. 또 TV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기계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기계음은 아이의 뇌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환경이 아이의 언어발달 지연을 가져오게 된다.


상담실에서 본 장면이다. 아이의 언어발달 지체로 온 엄마와 아이가 대기실 쇼파에 앉아 있다. 아이는 엄마 옆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다. 엄마는 계속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의 아빠인 듯하다. 엄마는 전화기에 대고 “심심하면 게임 하면 되잖아.”라고 한다. 아마 집에 혼자 있다 보니 남편이 심심하다고 했나 보다. 이 가정의 풍경이 그려진다. 엄마 아빠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아이의 언어발달 지체로 치료실을 찾고 있다.


또 한 사례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4세 아이다.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집에 오면 아이를 유아차에 태워 공원으로 나간다. 두 시간 정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주로 본다. 집에 같이 있을 때도 엄마가 하는 일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경제 흐름을 듣는단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아이가 말을 잘해요?”라고 묻는단다.

소아신경과 전문의 김영훈은 아이의 청각발달을 돕기 위하여 부모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생아 때부터 소리를 듣는지 여부를 확인하라, 여러 가지 방향에서 소리를 들려주자, 높은 음에 가락이 좋고 억양이 강한 말을 하라, 좋은 음악으로 집중력을 증가시키자, 아이의 목소리나 생활의 소리를 녹음하여 들려주자, 의성어·의태어가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어라, 악기놀이를 하자, 스크린을 쳐놓고 여러 소리를 들려주자.

앞의 사례의 경우 언어치료사가 발화나 표현 등을 돕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심리적으로 가까운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함을 알게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반에서 언어발달이 좋은 아이와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식사나 간식시간에 교사는 의도성을 갖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 곁에 말을 잘하는 아이를 앉게 한다. 음식을 나눌 때 가장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외 놀 때도 같은 그룹이 되도록 해준다. 환경적 문제로 인한 언어발달 지체는 부모나 교사의 질적이고 반응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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