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노여워하며 우는 아이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09회 칼럼

최순자(2022). 노여워하며 우는 아이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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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된 남아입니다. 요즘 무슨 이야기를 하면 노여워하며 울어요.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요?”


어린이집에서 영아를 돌보는 원장이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아 심화’ 교육과정 후 받은 질문이다. 아이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를 발달시킨다. 정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의 기초가 되고, 아이가 느끼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기능을 갖는다.


아이는 흥분, 고통 등 몇 개의 정서를 갖고 태어나고, 이후 여러 정서로 분화 발달한다. 3~4개월이 되면 노여움, 놀람, 슬픔의 정서가 나타난다. 12개월 정도가 되면 인간의 기본 정서인 희노애락애오욕의 정서가 출현한다. 이후 24개월 정도까지 자부심, 양심 등 2차 정서도 발달한다.


11개월 아이가 노여움을 갖는 것은 아이의 심리,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도 노여울 때가 있다. 어떤 경우인가?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을 때나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 줄 때 등이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지금 마음이 불편하다는 신호이다.


아이 마음의 불편함은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온다. 먼저 아이가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 아이의 마음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을 부모, 특히 엄마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 면담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정확히 전달하고 가정에서 어떤지 물어서 살펴야 한다. 부모가 주는 사랑의 방식이 아닌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관계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어린이집에서는 교사와 아이와의 관계를 살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선생님을 편하게 느끼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지 반성적 사고로 생각해야 한다.


소아신경과 전문의 김영훈은 태아기 때 이미 기쁨, 불안, 노여움 감정이 생긴다(엄마 뱃속 4개월, 태아는 이미 안다)고 했다. 그러므로 엄마는 항상 즐겁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 태아의 성격은 유전자보다 자궁 내 환경에서 얻는 경험에 좌우되기 때문에 태아의 오감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일 것도 권한다.

태아기부터 노여움의 감정이 생긴다는 관점에서는 엄마가 즐겁고 편안한 상태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생 후 정서의 분화 관점에서는 아이의 노여움은 양육자와의 관계가 편안해지고, 엄마나 교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될 때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아이의 노여움은 양육자와의 관계의 증상임을 알고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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