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까다로운 외동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310회 칼럼

최순자(2022). 까다로운 외동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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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요즘 외동아이가 많아요. 이들은 낯을 많이 가리고, 적응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려요. 성격이 좀 까다롭기도 하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집 보육교사 대상 강의 후 받은 질문이다. 자녀를 한 명만 둔 가정이 많다. 직접적 원인은 초혼 연령의 증가, 자녀양육비 부담, 이혼율 증가, 일과 양육의 양립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 간접적 원인으로는 산업화·도시화로 가치관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와 역할 확대 등이 있다.

한국·중국·일본·베트남 연구자들과 다문화 국제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북경사범대학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5년 전 북경에 갔을 때 중국 교수가 나에게 묻는다. “아시아에서 축구는 한국이 잘하지요. 인구가 많은 중에 선발된 선수로 구성된 중국보다 왜 한국이 잘하는지 아세요?” 나는 생각해 봤으나 왜 그러는지 이유를 잘 몰라 “글쎄요...”라고 했다. 그러자 그가 말을 이었다.


“중국은 1가구 한 자녀 정책을 펼쳤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작은 황제’ 대우를 받지요. 엄마, 아빠와 양가 할아버지·할머니 여섯 명이 한 아이를 극진히 돌보지요. 그렇게 자란 선수들이 축구팀을 만들어도 팀웤이 형성되지 않아서 그래요.”


연구 관계로 북경 가정을 방문했을 때 모두 한 자녀였다. 금요일 오후에 북경의 기숙형 유치원을 방문했다. 유치원 앞에는 주말을 아이와 보내기 위해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와 조부모들이 서 있었다.


소아신경과 전문의 김영훈은 “ ‘작은 황제’라는 말은 외동의 발달 심리상 특징 중 하나로 유치한 ‘과대 자기’가 교정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은유이다.”“(외동아이는) 부모가 신경 써야 할 다른 아이가 없으니 욕구도 금세 채워진다. 그런 까닭에 기본적으로 억척스러운 구석 없이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으로 자란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얻을 수 있는 것을 당연시하는 성격이 되기 쉽다. 부모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라고 한다.


잘 알려진 도서 <미움받을 용기>는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이론을 담고 있다. 아들러는 형제자매 사이 태어난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외동아이는 형제자매가 없으므로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의 과잉보호로 의존적, 기생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봤다.


발달 환경상 자기중심적이고 의존적일 수 있는 외동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면 좋을까? 무엇보다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상대로 나와 같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동경 유학이 끝나고 귀국 후 현장을 알기 위해 길지 않았지만,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다. 당시 5세 반을 맡았을 때 사례이다. 나중에 늦둥이 동생이 생겼지만, 어린이집에 왔을 때는 외동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또래들과 갈등이 잦았다. 집에서는 혼자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되지만,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또래와 같이 사용해야 할 장난감도 있다. 간식으로 바나나가 나왔다면, 집에서는 혼자 다 먹어도 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나눠 먹어야 한다. 이 아이는 뭐든지 혼자서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독차지하려고 했다. 나누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하다.


따라서 외동아이는 또래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아이도 자신과 같이 장난감도 갖고 놀고 싶고, 먹거리를 보면 먹고 싶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부모나 교사는 외동아이가 까다롭거나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자란 환경으로 나타나는 아이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가 가정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보도록 하는 체험 장(場)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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