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장과 자기 몫의 삶을 살라는 의미를 담은...

by 최순자


부모교육 & 교사교육 전문가 최순자 박사 408회 칼럼

최순자(2023). 영유아·놀이중심 일본의 교육 1) 건강한 성장과 자기 몫의 삶을 살라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날 행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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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어린이날이 있다. 5월 5일 날짜와 공휴일인 것은 우리와 같다. 우리와 차이는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여자아이 축하는 3월 3일 삼짇날 하고, 이날은 남자아이 축하를 한다는 것이다.


5월 5일은 ‘고이노보리’라 하여 잉어연을 대나무에 달거나 날린다. ‘고이’는 잉어를 말하고, ‘노보리’는 오른다는 뜻이다. 대나무에 잉어연을 다는 것은 대나무가 번식과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리라 본다. 또 집안에 무사 인형을 장식한다. 이는 남자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 본다. 음식은 대나무나 떡갈나무에 싼 떡을 먹는다. 대나무에 싼 떡을 먹는 행사를 실습 간 유치원에서 먹어본 적이 있다.


잉어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이다. 예부터 등용문의 상징이었다. 고대 중국 황허강에서 하류의 잉어가 상류의 용문까지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설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에 비유한다면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잉어연을 달거나 날리는 것은 남자아이의 건강한 성장,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일 터이다. 출세의 의미는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는 뜻으로 봐도 될 듯하다.


실습 갔던 일본 유치원 운동장의 대나무에 달린 빨간, 분홍, 노랑, 파란색의 ‘고이노보리’가 떠오른다. 어떤 원은 대나무가 아닌 운동장에 서 있는 기둥 등에 매달기도 한다. 또 잉어연은 천으로 만들거나 손쉽게 종이로도 만든다.


‘고이노보리’는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보육원(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는 마당이 있는 곳은 마당에, 마당이 없는 집에서는 베란다에 매달아 놓기도 한다. 또 공원, 신사, 역, 놀이시설, 백화점 등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사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존중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인권운동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라고 했다. 아이들이 환대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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