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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자 Jul 27. 2024

저출산 시대 어린이집, 유치원 운영 철학

雲山 최순자(2024). 저출산 시대 어린이집, 유치원 운영 철학.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7. 27.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보육 실습을 하는 학생들 지도 중이다. 지역은 주로 수도권이나 대전, 세종시도 종종 있다. 먼 거리는 중간에 숙소를 정한 후 이어서 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성남에서 지도를 마치고, 다음날 수원에서 시작하는 일정이 있었다. 경기 최북단까지 귀가했다가 아침에 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수원에 숙소를 정했다.      


여담으로 경기도는 다니다 보면 ‘참 넓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고, 논의 중인 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곳곳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과 행정기관의 좋은 정책도 만난다. “아이 낳으면 50% 할인, 넷째는 무료” 어느 타이어 가게 안내 문구다. 공공기관들이 협력하여 제공한 커뮤니티 시설도 만나고, 서울의 어느 구에서는 유아차 거치대를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해 놓은 곳도 있었다. 수국을 좋아한다는 원장이 잘 가꾼 화단이 있던 어린이집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지도 중 원장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정원 200명이던 곳이 120명, 40명이던 곳이 20명, 20명이던 곳이 9명이라는 곳을 만났다. 한 원장은 이전에는 어린이집만 세 곳을 운영했는데, 두 곳을 폐원하여 요양보호센터로 전환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운영자는 아이 발달보다 영리 목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기에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런 철학으로 운영하는 곳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차라리 운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부는 2025년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을 위해 추진단과 자문단 두 기구를 두고 전문가를 선정하여 운영 중이다. 모델 제시와 검증, 예산 확보 등이 남아 있지만, 유보통합은 확실하게 갈 것 같다. 저출산 시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30%는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엄연한 현실에서 혈세는 투입될 것이므로, ‘무엇보다 아이 발달을 중심에 두는 좋은 운영 철학을 가진 원들만 남았으면 좋겠다.’. 귀가 중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비상등을 켜고 빗길을 천천히 달리며 들었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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