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교사교육 전문가 雲山 최순자. 예비교사가 생각하는 안전사고 예방과 인인유책(人人有責).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공명재학당. 2025. 1. 11.
대학에서 교직과목으로 <생활지도와 상담>을 강의한 적이 있다. 대상은 유아교육과 1학년이었다. ‘안전 습관’을 주제로 다룰 때이다. 학생들에게 각자 어린시절, 가능하면 기억하는 장면 중 가장 어릴 때 겪은 안전사고와 예방책을 얘기해 보라고 했다. 다음은 그때 나온 얘기들이다.
- 의자에 서서 놀다 발목 삠, 4세 경(의자 위에 올라가지 않기, 조심히 내려오기)
- 검은콩을 코에 넣음(콩이 보이지 않게 가림막 설치)
- 그네에서 뛰어 내리다 떨어짐, 5세 경(뛰어내리지 않도록 함)
- 자동차에서 급정거로 크게 움직임(아이에게 맞는 안전벨트 사용, 안전교육)
- 놀이터에서 뛰어다니다가 부딪힘(놀이터에서의 규칙 알려주기)
- 가위질하다 손 자름(안전사고 교육, 가위 안전장치, 선생님과 함께 사용)
- 급하게 사탕 먹다가 목에 걸림(꼭꼭 씹어 먹기)
- 뜨거운 코코아 먹다 입 데임(먹기 전 온도 확인)
- 횡단보도를 뛰어가다 자동차에 치임(좌우 잘 살피고 건너기)
- 끓는 물에 손 넣어 화상(뜨거운 멀리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로 위험 표시)
- 이글루 올라가다 뒤로 넘어짐(폭신한 바닥 놀이터, 미끄럼 방지)
- 뛰어다니다 넘어짐(안전 장비 착용)
- 작은 캔디 코에 넣음 (너무 작은 간식 주지 않기, 옆에서 관찰하기)
- 구슬을 코에 넣음(작은 물건 넣지 않도록 하기, 위험하다는 것 설명)
학생들이 경험한 사례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안전사고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예방책이 있다. “끓는 물에 손 넣어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요. 예방책으로는 아이에게 뜨거운 것은 멀리하도록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로 위험 표시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위험한 행동을 못 하게만 한다거나, 그냥 조심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 아이를 배려하는 의견이다.
나 역시 어린시절 뛰다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발목을 삔 적이 있다. 아버지를 등에 업고 5리 길을 걸어 뼈를 맞춘 적이 있다. 그때 잘 맞춰지지 않았는지, 지금도 종종 걷다가 발목을 삐기도 한다. 뛰다가 발목을 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만약 사전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뛸 때는 다칠 수도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면, 놀 때 주의했을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행동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도 나온 사례처럼 사전에 설명해 준다거나, 옆에서 지켜봐 준다거나, 미리 위험을 예상해서 조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24년 연말 여객기 참사 원인을 밝히는 중이지만, 사고와 직접 관련 없을지라도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더라면 희생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물론 콘크리트 둔덕도 어떤 필요에 의해 설치했을 터지만, 만일 위험 요소였다면 사전에 논의가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20년 전에 중국을 답사한 유홍준 전 국가유산청장은 중국에서 본 장면 몇 가지를 적고 있다. 그중 인인유책도 들고 있다. “‘인인유책’(人人有責), 즉 ‘사람마다 책임 있다’는 표어는 차라리 감동적이다. ‘거리청결 인인유책’, ‘문화재 보호 인인유책’, ‘환경보전 인인유책’, ‘문명창달 인인유책’ …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도 인인유책이다. 사람마다 책임 있다.”라고 했다. 각자 해야 할 몫을 생각하게 하는 시국이고 새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