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과 배운다는 자세로!> 雲山 최순자 교수의 아픈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 & 공명재학당. 2025. 4. 29.
“제가 실습을 나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답니다.”
“실습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실습에 적응해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전에 어린이집 실습했을 때 유아들이 한꺼번에 무엇을 해달라고 한 적이 많아요. 그럴 때 다 해주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게 하다 보니 유아들과 상호작용을 잘못하게 되더라고요. 이럴 때 더욱 좋은 방안이 있을까요? 보육실습과 교육실습의 차이점도 알고 싶어요.”
“실습 후 취업 준비도 걱정이 돼요.” (대학 3학년)
유치원 교육실습을 앞두고 긴장도 되고 걱정이 많으리라 봅니다. 저는 동경 유학 때 실습을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다양한 곳 경험을 하게 위해 여러 곳에서 실습하게 했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걱정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 번은 낯선 지역에서 기차 방향을 거꾸러 타서 유학생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만남이 기쁘고 설렜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습 전에 학과 담당 교수님께서 관련 내용을 전하시라 봅니다. 저는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실습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첫째는 실습하게 해 준 유치원 원장,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입장에 바꿔 생각해 보면, 예비교사에게 유치원을 개방하고 지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 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감사 카드나 편지를 써서 드리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봅니다.
둘째는 배우겠다는 자세입니다. 실습은 이론으로 배운 것을 현장에 실무를 배우러 가는 것입니다.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역할모델과 반면교사로서 배움입니다. 좋은 점은 ‘아,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저건 아닌데’라는 장면은 ‘나중에 교사가 되면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은 실습 현장에서 배웠으면 하는 게 많지만, 30여 년 이 길을 걸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번 실습을 통해 배웠으면 하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환경 구성입니다. 일본 유치원 교육요령 첫째 줄에는 “유아들은 환경을 통해 성장한다.”라고 써 있습니다. 환경은 물리적, 공간적, 인적 환경이 있습니다. 그 환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피고, 묻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환경은 아이들의 발달, 관심, 흥미가 반영돼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고, 자발적 활동이 아이들 발달에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는 상호작용입니다. 상호작용 앞에 ‘반응적’이라는 말을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해 교사가 먼저 말과 행동하기 전에 아이들을 살피고, 아이의 말과 행동에 따라 반응해서 아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자극, 확장, 발현하게 해주라는 의미입니다. 주입식, 지시적이어서는 안됩니다.
세 번째는 부모교육에 대해 지도교사, 원장에게 묻고 배우시기 바랍니다. 부모교육이란 ‘부모를 변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교육적 행위’로 부모상담, 면담, 워크숍, 참여수업, 가정통신문 등을 말합니다. 아무리 교사나 원장이 아이들을 위해 잘한다고 하더라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다시 말해 부모가 아이에 대해 잘 모르고,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실습 때 특별히 관심갖고 부모교육 방법에 대해 꼭 배워두시길 권합니다.
다음은 질문에 대한 생각입니다.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은 지도교사가 하는 것을 잘 살피고, 한꺼번에 무언가 해달라고 할 때는 차례를 기다리게 해서 가능하면 개별적으로 대응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보육실습과 교육실습의 차이는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같으나, 보육실습은 영아 중심, 교육실습은 유아 중심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 보호와 교육의 정도 차이가 조금 있겠지요. 또 상호작용에서 영아는 시범적 상호작용이 많다면, 유아는 언어적 상호작용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는 교육과정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 실습을 토대로 마음 준비를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교사는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겠지요. 그러므로 학교에서 배우는 영유아 발달이나 심리, 실제 등을 잘 배워두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영유아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철학적 고민을 해 주시고, 그 바탕에서 어떻게 지원해줄지 기능적인 측면도 익히시길 바랍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격증도 미리 갖춰두시면 어떨까 싶고요.
실습은 여러분도 긴장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교수님들도 가장 걱정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별일 없이 잘 마무리 하기를 가슴 졸입니다. 부디 감사의 마음과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실습 잘하고 오길 응원하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