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한창 확진자가 늘어날 때에 비하며 덜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학이 개학 연기 후, 비대면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6과목을 녹화 영상과 과제 제시 등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
전염병 퇴치를 위한 재단을 설립한 빌 게이츠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읽었다(Beautiful open letter from Bill Gates). 의역하자면 대략 이렇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의미(영적인 목적)가 있다. 명상 중에 떠오른 생각이다.”
1.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이다.
2.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3.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4. 인생이 짧다는 것과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줬다.
5. 지나치게 물질적인 사회라는 것이다.
6. 가족과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알았다.
7. 사회적인 일보다 일상의 중요성을 알았다.
8.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9. 무엇을 할지의 자유의지는 자신에게 있다.
10. 인내할 수도 혼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11. 세상이 끝날 것인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12. 지구 자체가 병들었다고 할 수 있다.
13. 힘든 시간 뒤에는 평안이 찾아온다.
14. 대재앙으로 보기도 하나 오히려 좋은 기회이다.
코로나19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는 그에게서 희망을 기대해 본다. 그가 말하고 있듯이, 이번 사태는 생태계의 역습인 측면이 있다. 10년 전, 찬란한 봄날 떠난 법정 스님도 생애 마지막을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살면서 환경문제를 걱정했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 또 시장자본주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삶도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생활을 하는 만큼 우리 모두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올림픽 개최를 연기해야 하는 일본 코로나19 회의(3.19)에 참석했던 전문가(大竹文雄)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입안 헹구기와 더불어 3밀(密) 피하기 행동을 강조했다. 3밀은 밀폐, 밀집, 밀접으로 밀폐된 공간 피하기, 밀집해서 개최하는 모임 피하기, 밀접해서 나누는 대화 피하기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내용 중 우리와 거의 같은데, 입안 헹구기가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내가 동경 유학 중, 같이 공부하던 학생들이 습관이 되어 있는 보고 우리와 다른 위생 습관임을 느낀 적이 있다.
나도 위 수칙들을 지키면서, 빌 게이츠처럼 코로나19가 주는 메시지를 성찰하면서 당분간은 비대면 강의를 하며 지낼 것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과제를 읽고 피드백을 해주거나, 질문에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생각을 어느 정도 알게 되어 심리적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빨리 얼굴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