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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알못 Dec 08. 2021

수소 모빌리티- 1편. 니콜라(Nikola)

니콜라는 정말 사기 기업일까?

평소 수소 사회, 수소모빌리티에 관심있었던 한사람으로서, 수소를 앞으로의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보고 앞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칠 그런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 중 첫번째 기업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소연료전지 트럭 제조사로 알려진 니콜라(Nikola)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서울경제


니콜라는 수소산업을 그룹의 주력 산업으로 추진하는 한화에 투자를 받으면서 첫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GM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받고 '배저'라는 픽업트럭까지 만들기로 하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큰 사건이 터지게 되죠.


공매도 투자 전문 조사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저격했다.z


2020년 9월10일, 공매도 전문 투자 전문 조사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창업자 '트레버 밀튼'의 사기행각을 공개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광고에서 공개한 Nikola one의 주행영상이 실제로는 동력원 없이 단지 언덕에서 굴렸다는 것이죠. 놀랍게도 이 말은 사실이었고, GM과 지분 제휴 및 배터리/연료전지 공급에 대한 계협의를 취소했습니다. 주가가 곤두박질 친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이후 니콜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 언론들의 관심은 뜸해졌고, 현재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니콜라의 과거의 사기행각보단 현재 니콜라가 어떤 상태에 있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향후, 수소 모빌리티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물론이구요.




1. 니콜라의 현재

사기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을까?


의아하실수도 있지만 니콜라는 현재 그들이 말한 목표에 꽤나 부합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의 전기(BEV) 트럭, 연료전지(FCEV) 트럭을 만드는데서 말이죠. 

우선 니콜라의 첫번째 공장이자 Iveco의 기존공장을 활용한 독일 Ulm 공장을 지난 9월에 공개했고, 애리조나 공장도 계획에 맞춰 건설되고 있습니다.

니콜라 애리조나 공장 (출처: Bear's Workshop 유튜브채널)


게다가 니콜라의 첫번째 전기트럭인 TRE BEV는 올해 중으로 양산을 시작해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스펙만 놓고보자면 출력이나 1회충전주행거리면에서도 꽤나 괜찮습니다.(1회 충전주행거리 350miles, 최대출력 645hp) 얼마전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연료전지 트럭인 TRE FCEV와 TWO FCEV를 출시할 예정인데, 보쉬로 부터 연료전지 스택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럭에 이어 수소 생산, 수소 및 전기 충전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으로, 트럭판매에서 트럭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선순환하는 사업영역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수소 생산 및 공급에 대해 미국의 천연가스, 원유 운송망을 구축하는 TC Energy, 그리고 천연가스 공급을 하는 Opal Fuel과 공동개발 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수소 연료공급 표준을 제정하는데에도 현대자동차, 도요타, 쉘 등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2. 니콜라는 다시 투자할만한 기업일까?

아직 니콜라가 해결하지 못한 의문


이렇게만 보면 니콜라에게는 장밋빛 미래만이 남은것 같지만, 사실 니콜라에게는 수많은 의문과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① 니콜라가 가진 핵심기술?

전기/연료전지 트럭을 만드는데 핵심 기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동력원.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술이겠죠. 즉, 모터/연료전지 스택/배터리 정도가 될겁니다. 중요한건 니콜라가 핵심 부품에 대한 자신들만의 기술이 없다는 것입니다.


645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eAxle과 수소를 전기로 바꿔주는 연료전지 스택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로 부터 공급받기로 했으며, 차량의 플랫폼은 유럽의 트럭 제조업체 IVECO의 S-Way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부터 공급받기로 했구요. 즉, 니콜라가 어떤 핵심기술을 가졌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여러 업체로 부터 공급받는 것들을 단순 조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 영역 관련해서도 아직 수소생산 인프라는 커녕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향후 소개해 드릴 Plug Power의 경우, 수소 및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내재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것에 비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니콜라가 트럭계의 테슬라로 비유됐던 적이 있지만, 테슬라는 배터리/칩 설계/자율주행/제조기술 등 전반적인 핵심기술을 내재화한 말이 안되는 메기 같은 플레이어입니다.

사실 어떠한 핵심기술을 가지지 못한 니콜라에게 테슬라라는 비유는 말이 안되는 것이죠.



② 경쟁업체 현황

여러분들이 잘알고 계시는 현대자동차는 이미 연료전지 트럭인 Xcient Fuel cell을 양산에 성공해서 스위스에 수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HYZON 역시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개발하기로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과연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선두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는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전기 트럭 Semi 역시 양산이 계속 늦춰지고는 있지만, 실제 고객에게 인도된다면 전기차 트럭인 TRE BEV는 물론 FCEV까지 잠재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③ SEC 벌금

이번달 니콜라는 이전에 휩싸였던 '사기논란'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벌금을 내는것으로 합의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니콜라 CEO인 트레버 밀턴이 투자자들을 속여 막대한 이익을 챙긴혐의가 있기 때문에 니콜라는 해당 금액을 트레버 밀턴에게 청구 예정이라고 합니다. 


악재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니콜라의 주가는 하루만에 20%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500억원 이라는 상당히 큰 금액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니콜라에게는 아직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④ 수소 모빌리티에 대한 의문

현재 바이든 정부도 1조 2천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법안 계획에 80억달러의 수소산업도 포함하면서 미국 내 수소 산업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다만, 수소 생산/저장/운반 등의 기술발달이 수소 모빌리티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는 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연료전지 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 산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BEV와의 경쟁구도 또한 수소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현재 승용분야는 사실상 BEV가 대부분의 볼륨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시되고 있고, 상용부문에서 얼마나 FCEV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가 관건이 될것입니다. 추후 전고체 배터리의 발전, 테슬라 메가차저 등 초고속 충전기 등의 보급으로 상용부문에서도 BEV가 큰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3. 마무리    

니콜라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기 논란으로 한때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지만, 현재 상용부문에서의 친환경 모빌리티 선두주자가 되고자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이미 전기 트럭 BEV TRE를 시장에 내놓았고, 미국 Arizona 공장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가진 핵심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반영하듯, 니콜라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21.12.4일 니콜라의 주가는 9.45달러이다.


자동차 산업은 양산이 중요한 이슈인만큼, 독일의 Ulm공장과 미국 Arizona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양산을 하고, 고객들에게 대량 인도를 한다면 주가는 반등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양산과 그들이 동력계통이나 수소 생산기술에서 핵심기술을 추후에 확보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추후, 다른 수소 모빌리티 기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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