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매력적인 수소기업
요즘 '수소 사회'라는 말을 뉴스에서 참 많이 이야기합니다.
수소 사회는 태양광/풍력 등 발전을 통한 잉여전력을 수소로 저장하고(에너지 저장수단), 사회 전반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에 관심을 갖고 수소 생산/운반/저장, 연료전지 등의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세계 여러국가들은 이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소선도국가를 선언하며, 친환경 수소 생산 및 운반, 여러 운송수단에 활용하자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저 또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에 관심을 갖고, 수소가 향후에 메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지, 단순 에너지원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중심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할만한 수소 관련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사업영역
혼자 북치고(연료전지), 장구치고(수소) 다해먹는 회사
플러그파워는 1997년 미국에 설립된 연료전지 및 수소 생산 기업입니다. 국내에는 SK에서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서 유명해진 회사죠.
아시는 바와 같이, 연료전지는 에너지원인 수소를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변환해주는 에너지변환장치입니다. 석탄, 석유 등의 에너지원을 전기로 바꿔주는 발전기와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플러그파워는 이 연료전지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되, 연료인 수소의 생산/공급까지 하는 소위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회사입니다. 그들의 사업영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플러그 파워는 처음엔 그들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사용해 지게차를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전동지게차 보다 150%를 더 주행가능하며, 충전시간을 단축해 15% 이상의 생산성을 이뤘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1000만대의 연료전지 지게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 나이키, BMW, 월마트, USPS(United States Postal Service, 미국우정청) 등에 공급하기로 계약돼있습니다.
지게차는 다른 운송수단 대비 연료전지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대형 창고와 같이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수소 충전소 하나만 구축해 놓으면 연료 공급에 대한 큰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승용차에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도로 및 중요 거점마다 수소 충전소가 설치 되야하는 것과는 대비가 됩니다. 이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연료전지 지게차를 도입하고 있는것이구요.
북미 지게차 시장은 연간 10만~15만대로 국내보다 10배 정도 크다고 하니, 결코 작은 규모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산업현장에서는 연료가 빠르게 공급되고, 더 오랜 시간동안 작동가능한 장점 때문에, 연료전지 지게차가 기존의 전동 지게차를 대부분 대체해 나갈것으로 보입니다. 향후에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판매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관리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도 플러그 파워의 연료전지 지게차가 더 강점을 갖게될 것입니다.
②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플러그파워는 직접 연료전지 지게차를 만들어 공급할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시스템 자체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드론부터 트럭까지 사용가능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ProGen.
수소탱크 까지 모듈화돼 산업현장의 지게차 / AGV(무인반송차) / 터거 트레인 등에 사용되는 GenDrive.
예비 전력으로 사용될 수 있는 GenSure.
이 3가지가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 라인업이죠.
올해 플러그파워의 2분기 실적보고서(10-Q)를 보면, 연료전지 판매로 인한 반기 매출이 1.46억 달러(약 1700억원)로 전체 반기 매출인 1.97억 달러(약 2300억원)의 무려 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출이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수소 연료 공급으로 인한 매출은 0.22억 달러(230억)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1.38억 달러의 반기 영업손실을 보여주며, 영업손실 또한 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플러그파워의 실적과 시장에서 받는 평가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다시 얘기하고, 그들의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연료전지 시스템은 플러그파워의 주력 포트폴리오 답게 이를 바탕으로 여러 모빌리티 기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르노 그룹과 합작사 'HYVIA' 설립을 통해 수소연료 전지 밴을 만들 계획입니다. 기존 르노의 경상용차인 '마스터'에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 및 수소생산 능력이 결합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말 출시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에어버스와 전세계 공항과 항공기 운행에 수소를 도입하는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플러그파워는 항공기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과 연료탱크를 각각 MagniX, Universal Hydrogen과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플러그 파워의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곧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공산업 역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탈탄소화의 임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기 항공기의 경우, 배터리의 무게가 지나치게 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수소를 연료로 사용 및 보관하는 수소 연료전지 항공기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③ 수소 연료
플러그파워는 연료전지 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수소도 함께 생산/공급합니다.
실례로, 플러그파워의 연료전지 지게차를 구입한 월마트와 아마존에도 수소 및 수소 충전소까지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일회성으로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수소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수소 공급이 전체 매출의 약 10% 정도만 차지하고 이를 통한 수익도 내고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향후 대량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기술 및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플러그파워는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에서 에너지원인 수소 판매까지 선순환되는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연료전지 판매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게 되는것이죠.
현재 미국 조지아, 뉴욕, 캘리포니아 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며, 이를통해 2025년까지 매일 500톤, 2028년까지 매일 1,000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 플러그파워의 미래는?
계속 성장할 기업임은 분명!
손익분기점(B.E.P)은 언제 도달?
플러그파워는 기존 미국을 기반으로한 사업영역에서 다양한 회사와 협업을 통해 세계 각지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습니다. 수소를 차기 에너지원으로 주목하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내년부터 독일에 연구소, 기술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유럽 본부를 운영 예정입니다. 르노와의 합작사 HYVIA 설립을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아시아에는 SK E&S와 합작사를 국내에 설립 예정입니다.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수도권에 건설하고, 아시아 연료전지/수소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확대되고,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더 확산되는 데에도 기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수소 인프라 확대를 통해, 현재의 큰 허들인 수소 생산/운반 비용 등의 절감이 이뤄지고, 수소 사회로의 가속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연료전지/수소를 모두 생산 및 공급하는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회에서 큰 강점을 가질 것입니다.
최근 연이어 발표된 여러 기업과의 협업 때문인지,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32.70달러로 다시 회복중입니다.
시가 총액기준으론 22조원 정도인데, 아직 손익분기점을 내지 못하고, 2020년 기준 약 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회사에 적합한지는 여러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아마 영업이익을 내는 시점부턴 시장에서 플러그파워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가치가 재평가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후에 다른 수소 모빌리티 관련 기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차를 직접 경험하고, 모빌리티 산업을 공부해가면서 차잘알/모빌리티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