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정말 중국에서 다시 통할까?

by 크넥

안녕하세요, 크넥 박현용입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10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에 초대되었습니다.

삼성을, 현대를, SK를 부르는 자리에 뷰티 기업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겁니다.

양국 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자마자, 면세점 K-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357% 폭증했습니다.


많은 브랜드 대표님들이 묻습니다. "중국시장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2010년대의 영광을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100% 실패합니다. 중국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 되었고, K-뷰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생각보다 훨씬 좁습니다.


1. 달라진 중국 시장, ‘한류’만으론 안 통합니다.


K-뷰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21년 48억 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25억 달러 수준으로 3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한때 50%를 넘나들던 K-뷰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4년 기준 6.5%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우리가 "한한령"에 묶여있던 사이, 중국 시장은 C-뷰티(중국 뷰티)가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2023년 50.4%였던 C-뷰티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2년 만인 2025년 67%까지 치솟았습니다

프로야 (Proya): 2024년 광군제에서 로레알,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티몰과 더우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위노나 (Winona): 민감성 피부 케어 시장의 20% 이상을 장악하며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2025년 광군제 결과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과거 1위였던 LG생활건강의 '후'는 8위로 하락했고, 다른 K-뷰티 브랜드는 Top 10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광군제 당일 한국 화장품 ETF는 -6% 하락하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중국의 18-25세 소비자들은 C-뷰티를 "기본값"으로 여깁니다.

더 이상 'Made in Korea' 프리미엄만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성분을 따지고, 기술력을 비교하며, 브랜드의 진정성을 봅니다. K-뷰티가 단순히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던 시대는 끝났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2. 그래도 기회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양국 간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까지 100만 명이 추가로 유입될 거라는 예상도 나와요. 이들은 면세점과 올리브영에서 K-뷰티를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단체 예약이 전년 대비 357%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이 경험이 온라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관광객들이 샤오홍슈(에 후기를 올리고, 귀국 후 티몰 에서 재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크넥이 제안하는 3가지 핵심 전략

1.C-뷰티와 정면승부하지 마라: 우리가 여전히 선도하고 있는 혁신 카테고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쿠션 파운데이션, 하이브리드 텍스처, 뷰티 디바이스처럼 C-뷰티가 아직 따라오지 못한 영역에서 초격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2.'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를 공략하라: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무조건 싼 제품을 찾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집니다. 명확한 차별점과 스토리가 있다면,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하고 전략적인 프로모션으로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3.핀셋 현지화: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과 중국의 판매 전략은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중국 소비자의 구체적인 피부 고민, 사용 환경을 파고드는 '핀셋 현지화'가 필요합니다. 넘버즈인과 VT 코스메틱스가 중국 전용 틱톡 스타일 스토리를 만들어 성공한 것처럼 말입니다.


3. '과거의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 무비자 입국, 면세점 매출 급증.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출발선에 다시 선 것에 불과합니다.

K-뷰티의 '미적 소프트파워'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유리알 피부', '그라데이션 립' 같은 K-뷰티 스타일은 샤오홍슈에서 수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원영의 메이크업은 중국 젊은 세대의 워너비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K-팝, K-드라마와 같은 문화적 공감대를 활용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중국 시장, 더 이상 '감'으로 도전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날카로운 현지화 전략과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좋은 브랜드와 콘텐츠가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6년5월 올리브영 미국 시장에 진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