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공기에 숨이 잠깐 주춤하다.
이내 내가 알던 그 냄새라 마음이 평안해진다.
그곳에 있던 글자가 다른 글자로 바뀌었다.
나도 모르게 여러번 고개를 두리번댄다.
발끝만을 따라 걸어도 알던 그 길, 자꾸 화살표를 찾게 된다.
어떤 가게에는 닮은 사람이 남아 있어
뒤돌아선 어깨너머로 나만 즐거운 이야기를 자꾸 건넨다.
이제는 없는 것이 당연한
어린 친구들의 얼굴만 눈 앞에 삼삼하다.
친구들과 오백원씩 모아 사먹었던
떡볶이의 국물맛이 입안에 맴돈다.
그대로였으면 좋겠지만 멈춰있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 일부분이지만 나의 전부이기도 하다.
거기 있지만 이젠 그곳에 없는 나의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