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음 속 어딘가부터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르는 척 조금씩 미뤄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끝난 것이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결론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개운해야 하는데 미련투성이인 것은
내 못난 마음 탓일까 행복했던 시간 때문일까
끝이 난다고 하니 추억들도 달리 보인다.
나에게만 아름다웠던 기억들이었나보다.
너는 끝이 난 줄도 모르겠지.
겉으로는 아무일 없는 듯 반가운 인사를 건네겠지.
조금은 내가 차가워졌다고 느낄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는 처음부터 차가웠다.
죽은 어미의 빈 젖을 물듯
차가운 너의 가슴에서 나혼자 한자락의 온기를 찾고 싶었나보다.
살다보면 문득 내가 왜그럴까 싶은 날도 더러 있겠지.
하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지.
우리 조금 멀어진다고 큰 일이야 있겠니.
잘되라는 거짓말은 못하겠어.
이제 닫을게. 널 만나 한 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