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제니 Apr 24. 2023

우리 앤 학원 같은거 안다녔는데?

난 마케팅 같은 거 하나도 안했는데?

엄마들 사이이에서 거짓말 아닌 거짓말,

비법 아닌 비법 같이 도는 시쳇말을 하는 부류가 있는데


우리 앤 사교육, 학원 같은 거 안다녔는데도 성적 잘만 나온다.

사교육 같은거 하나도 필요 없다

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분들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기 보다 이 말의 진짜 뜻을 파헤쳐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엄마들 의식 구조 속에는

학원, 사교육=국영수과를 중심으로 한 교과과정형 사교육

만이 사교육이라고 인식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친척 중 공부 잘하는 사촌형누나가 공부를 봐줬다거나

부모자신이 명문대 출신이어서 애 공부를 봐줬다거나

방과후수업, 문화센터 수업은 사교육이라고 인지를 못했다거나 등등

정말 아이에게 1원 한푼 지출 안하고

공교육 외에는 교육적 혜택을 1도 주지 않았는데

아이가 정말 알아서, 공부를 잘하고 성적까지 잘내었다면 그건 정말 인정할만한 수재가 아닐 수 없겠다.


즉, 이 사람들의 의식구조 속에서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상 속에서 묻어 있는 교육적 혜택이나 교육적 경험들의 영역이 분명히 있는데,

이것들이 체계화되고 정리되지 못해서 본인들 인식 속에서 자각되지 못하여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결과만 얻었다고 진짜로 믿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주제를 바꿔서

난 마케팅 같은거 하나도 모르고

광고도 잘 할 줄 모른다.

그저 좋은 제품을 열심히 잘 팔기만 했을 뿐이지 비법 같은 것은 없다

고 말하면서 장사를 엄청 잘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주변 사람들은 애가 탄다.

저 사람에게서 장사의 비법, 높은 매출의 비결을 듣고 싶은데

도통 말해주질 않는다.

정말 비법 같은 것은 없고 제품이 너무 좋아서 알아서 고객들이 모여든 것일까?

아니면 사실 비밀이 있는데 나에게만 숨기는 것일까 너무 궁금하다.

이런 불신이 쌓여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광고효율, 전환율 같은 지표를 관리하며 광고비를 지출하며 장사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들을 꺼리라도 있는데, 숫자나 통계를 잘 안쓰고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얻을 정보가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광고비 지출형 퍼포먼스 마케터들로부터는 들을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그 지식이 온전히 내것이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그대로 따라해본 들 그 결과가 꼭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반면 자기도 왜 잘되는 지 모른 채 장사를 잘하시는 분들로부터는 들을 정보가 없어서 답답하다.


이런 경우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원래 장사를 잘할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속성이 선천적 본투비로 인격에 묻어 있어서,

자기는 자연스럽게 했는데 그것이 대중에게, 고객에게 잘 먹혔던 경우이다.

그래서 자신이 뭘 잘한 건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두번째는 자기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공부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 아니라,

걸려오는 대행사 광고전화나 메일에 수동적으로 가끔 응하는 정도,

즉 남들도 다 이 정도는 한다더라에 속하는 몇가지를 정말 수동적으로 진행한 것이 전부인데,

그게 타이밍상, 또 특정 집단 내에서 제대로 먹힌 경우이다.

이 경우 역시 그게 어떤 식으로, 어떤 규모로 제대로 먹힌것인지 파악할 능력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뭘 잘했고, 수동적이나마 자신이 응했던 마케팅 집행 중에서 뭐가 어떻게 먹힐 수밖에 없었는지 분석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우리 애는 사교육 안시켰는데 성적이 잘나오더라에 해당하는 워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어찌됐건

마케팅의 첫번째도 마지막도 노출이다.

뭘 잘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능동적이었든 수동적이었든 어떻게든 노출의 기회는 찾아왔을 것이고,

그 찾아온 노출의 기회에서 어떤 '제대로 먹히는' 메시지가 '타겟' 고객들에게 '완전 정통으로' 먹혔을 것이다.


그게 뭐였는지 본인은 모르고 있더라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어떠한 정확한 메시지'가

'타겟' 고객들에게

'제대로' 먹히면

마케팅은 성공한다는 진리를.


어디에 숨어있는지 도통 모르겠는 내 타겟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제대로 먹히게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메세지를 실어나를 교통수단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매체이며 그 비용을 매체비라고 한다.


이런 마케팅 메세지의 홍보노출 과정을 보통 광고라고 부른다.


광고란 마케팅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광고라는 것이 매체비를 집행하는 것만 전부가 아니다.

'정확한 메세지'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 그리고 타겟 고객이 누구인지 또 어디있는지 찾는 것,

어떻게 하면 내 메세지가 타겟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는지 정확한 매체를 찾는 과정 모두 광고의 일부분이다.


학교수업만으로 좋은 성적이 나오는 아이는 없다

최소한 엄마가 책이라도 원없이 사주었을 것이다.

엄마가 사준 천권의 책을 엄마 자신이 사교육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일 뿐


아무것도 안했는데 장사가 잘되는 경우는 없다.

수동적으로나마 사장 자신이 본인이 노출을 시켰던

우연히 내 제품을 발견하고 자기가 좋아서 내 제품을 알아서 홍보해주고 다녔던 비밀 고객이 노출을 시켜줬던 어딘가 분명히 노출이 되었으니 장사가 되는 것이다.


나도 스테이앳홈을 운영하면서 어떤 특정한 날에 스토어 유입자수가 2천명 가까이 도달했던 날이 있었다.

평상시에는 200명 안팎의 유입자들이 들어오는 수준의 스토어였는데 갑자기 2천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날의 유입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스토어 통계자료를 뒤져봐도 (알 수 없음)이라는 출처를 통해 유입이 되었다고 나올 뿐이었다.


분명한 사실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어딘가에 내 스토어나 내 제품이 '노출' 되어있었다는 것.

내가 했건 남이 했건 노출이 되었다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결국 노출이 되어야 장사가 된다는 점이다.


노출이 전혀 안됐는데 내가 제품만 열심히 만들었다고 장사가 잘될리는 없다.


그러니 내가 할일은 첫째도 노출 둘째도 노출

어떻게 하면 내 제품을 더 많이 노출시킬까를 고민해야 한다.

내가 직접 돈주고 하든지, 남에게 부탁하든지, 나도 모르게 남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퍼뜨려주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알려져야 그 다음이 있다.



앞으로 누군가 별다른 일을 안했는데 이상하게 장사가 잘되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

아 저사람은 스스로 잘 모를지라도

어디에선가 공짜노출이 되고 있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면 독자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이로울 것이다.


남들이 운좋게 얻은 공짜노출의 기회가 나에게 오지 않았다고 해서 속상할 필요는 없다.

그 사람이 얻은 공짜 노출의 기회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내야만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 사람도 모를 수도 있고, 그 동일한 기회가 나에게 온다고 해서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런 미지의 부분은 신경끄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해서 하나씩 처리해 나가야 한다.

내 매출은 미지의 세계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과 시간과 돈이 해결해주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