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전쟁터라고?
"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 오 차장의 전 상사 曰, 드라마 미생 中
2014년도에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마주하고 있는 처절한 현실을 낱낱이 그려내면서 많은 공감과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회사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직장인들의 애환은 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을 웃고 울렸습니다.
'회사 밖은 지옥이다'
퇴직한 전 상사가 오 차장에게 했던 경고는 2020년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언택트 사회에서도 유효한 말일까요?
대한민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많은 희생을 만들어왔습니다. 내가 속한 사회가 정해놓은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고 획일한 방법으로 살아가길 강요받게 된 것이죠. 저에게 성공의 정의는 고학력에 안정된 직장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스 라인에서 벗어나는 행위는 '다름'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틀림'으로 치부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관념은 외부에서 정해놓은 틀에 한정되고 좁아진 시야로 창의적인 생각은 죽어갔습니다. 하지만 학력의 증가는 '안정된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심각한 경쟁과 그로 인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우리의 생각과 현실의 삶을 많이 바꾸어놓았습니다.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정해놓은 관념의 틀과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정해진 '직장'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한적인 사회적인 기능을 담당하던 공간의 경계가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이것은 '돈을 번다'라는 행위가 주는 관념을 바꾸게 되는 충격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돈을 버는 장소나 집단의 정의가 '고정된 곳' 혹은 '내부의 어떤 곳'에서부터 확장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2019년 말, 인기 유튜버 신사임당이 방송에서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는 메시지를 전해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성공한 크리에이터나 프리랜서, 혹은 사업가들이 전하는 그것과 일치합니다. 그들 또한 처음에는 직장이나 어떤 집단에 속해서 정해진 대가를 받기 위해 노동과 시간을 채워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갇힌 틀을 과감히 벗겨내었고, 제각기 내재된 창의적인 역량을 가치 있는 것(돈 또는 @)으로 바꾸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리 잡힌 생각이나 습관이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죠. 당신이 그동안 돈을 벌기 위해 가지고 있었던 세 살 버릇은 무엇이었나요? 혹시 그것이 외부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면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남아있는 여든까지의 삶은 무서운 지옥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