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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칼라 Aug 30. 2020

Post 코로나? With 코로나!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있나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하여 말했다. 우리는 지난 8개월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생명의 위협과 국가적인 락다운을 경험했고, 사람들은 이제 'Post 코로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는 삶을 선택했고,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거대한 위기의 시대라서, 그저 인내하고 버텨내어야 하는 삶을 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생존 본능>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현생 인류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지구의 지배자가 된 이유를 생존 본능에 있다고 말한다.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락다운에 들어가자,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한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 왜 그런 공포감이 생겼던 걸까? 세상은 지금껏 한순간도 쉬지 않고 사라졌다 생겨나기를 반복해오고 있는데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관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이 외부 충격을 받는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을 이겨내려는 생존 본능 또한 공존한다. 예를 들면, 불과 수개월 전에 우리 사회는 Un-tact를 생존 방식으로 정의했지만, 이제는 On-tact로의 진화를 외치고 있다. 누군가가 'Post 코로나'의 두려움에 움츠리고 인내하고 있는 동안에 'With 코로나'를 사는 사람들은 아주 쉽고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선점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이다>


'창의성은 기존의 점을 연결하는 일 일뿐이다'

애플의 창업자이며, 아이폰을 개발해 인간의 삶을 바꿨다고 칭송받는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그가 대학을 중퇴하고 서체학 수업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PC와 태블릿은 현재의 모습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IT업계의 거장 스티브 잡스가 성공의 비결을 인문학과 서체학과의 융합에 둔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콘택트, 언택트, 온택트'

코로나를 전후로 시대를 나눌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이다. 우리가 변화된 사회를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콘택트에서 언택트를 넘어 이제는 온택트를 맞이한 사회는 손가락 마디가 끊어지듯 단절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교육의 핵심 콘텐츠는 사라지지 않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콘텐츠 소비 수단의 진화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진화의 과정에서 과거의 모든 콘텐츠들이 새로운 콘텐츠의 밑거름으로 융합되어 최적화된 강의가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너 자신을 알라>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당신은 왜 그렇게 현명합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대답이다. 당신이 만약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과거의 관념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과감히 부숴버려야 한다. 성장을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만드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도 없고, 매번 위기를 맞이하고 인내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이것을 현재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면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 나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사라진다. 더불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빨리 말하는 것은 검색의 필요성을 재빨리 인지하는 것과도 연결이 된다. 올해 들어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서 공부를 하는 3학년 아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검색'이다. 본인이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노트를 남겨놓고 구글이나 위키피디아를 활용하는 것을 '학습'중에 있다.  스스로 찾은 답을 확장시키고, 다시 창조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면 두려움에 대한 관념도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With 코로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최고의 시절, 최악의 시절>


"최고의 시절이었고, 또한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기였고, 또한 어리석음의 시기였다.

믿음의 시대였고, 또한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또한 어둠의 계절이기도 했다.

희망의 봄이었고, 또한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또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또한 그 반대쪽으로 가고 있기도 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에 나오는 구절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마주하게 되는 현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 화엄경의 핵심 사상인 <일체유심조>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얘기가 아닐까?


<Post 코로나? With 코로나!>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 속에서 '변화'는 늘 반복되어왔던 현상이다. 하지만 그 현상이 다음 시대의 핵심 요소임을 증명하는 사람들은 소수였었고, 대다수는 거기에 적응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지금 이 시대를 바라봐야 할까? 당신은 With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즐기고 증명하는 소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거기에 인내하고 적응하는 다수가 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결정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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