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사람이 된다는 건

멜버른 적응기

by 신작가

공기 좋은 달벡에서 멜버른에 온지도 벌써 3주 조금 지났다.

애초에 계획에 있던 도시 상경은 아니었다.

9개월 넘게 일하고 있던 농장에서 갑작스럽게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을 못하게 되어

농장에 오래 있기도 했으니, 이제 도시 생활도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자리를 얻기에는 퍼스, 보웬 등 외곽지역이 돈 벌기에 좋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그쪽으로 갈까 했는데, 농장에서 9개월을 넘게 일했는데 또 공장이나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핑계지만, 너무 지치기도 했고 호주 도시생활을 어떨지 살아보고 싶기도 했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투잡 쓰리잡을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다는 의견도 한몫했다.


당장 큰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으니 ,

차량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트램을 무료로 타고 다닐 수 있는

멜버른이 가장 끌렸다. 커피의 도시..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는 도시.. 패션의 도시

그래서 그냥 멜버른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무작정 비행기표를 끊고 멜버른으로 향했다.

20200101_183229 (1).jpg 멜버른 CBD에 위치한 그래피티 거리 역한 냄새가 난다..


가장 아쉬운 건.. 마그네틱 아일랜드를 둘러보지도 못하고 바로 도시로 왔다는 건데..

멜버른에서 잘 정착해서 돈 좀 벌면 마그네틱 아일랜드 라던지 케언즈라던지 여행지를 좀 돌아볼 생각이다.

멜버른에 잘 도착해서 친구 도움으로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됐는데, 역시.. 멜버른의 부동산 가격은..

들은 대로였다. 내가 쓸 수 있는 예산으로 겨우 거실에서나 살 수 있는 정도였다..

마침 거실에 방처럼 보이는 예쁜 거실 룸이 있길래 멜버른을 떠나기 전 미리 2주 먼저 지내기로 결정했다.


시드니에 있을 때부터 도대체 왜 거실에 지내는가 호주까지 와서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살다 보면 결국 현실에 타협하고 살 수밖에 없는 거 같다...

다행히 집안에 터키 친구는 MERT, 뒤늦게 들어온 호주인 여자인 친구 EDIEN, 한국인 에드워드, 인도인 등

인종이 다양하게 섞여있고, 호주인 친구가 있어서 영어실력을 늘리는데 이만한 좋은 조건도 없는 거 같다.

더군다나 아파트 안에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있어서 매일 수영과 헬스를 할 수 있다. 무료로..

그래서 집돌이가 되고 있다.. ;;;

20200101_165102.jpg 아파트 수영장에서 만난 귀여운 아기와 아버지


"호주 오기 전에 영어 못하면 너 도시 가서 망해", 뭐 이런 영어를 못하면 엄청 큰일이 난다는 주위 워홀 선배들의 말을 듣고 잔뜩 겁을 집어 먹었었는데, 막상 오니까.. 중국인이 50%, 인도인이 30%, 나머지 외국인이 20%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호주 사람보다는 중국인 인도계 사람들이 월등하게 많이 보였다.

물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차이나타운 근처인 것도 한몫하겠지만.

솔직히 멜버른에 오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영어 못한다고 겁먹지 말고 그냥 와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한마디 못해도 여기 와서 살 수는 있다. 한국 매장도 다양하게 있고 한인 업체에서도 일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 목표 하나는 정하고 왔다. 절대로 네버 한인 업체 밑에서는 일하지 않겠다.

그러므로 나는 찾아야 했다. 한국인이 오너가 아닌 업체를..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내 생각대로 흘러가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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