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산책

넷플릭스 메시아

인간의 의심과 종교에 대한 신뢰성에 대하여

by 신작가

솔직히 나는 이 메시아를 보고 메시아의 역할을 하는 배우가.. 호아킨 피닉스였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막달라 마리아 : 부활의 증인"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예수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물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제임스 카비젤도 빼놓으면 안 되겠지만,

메디 데비는 좀 다른 느낌이다. 솔직히.. 자꾸 저지를 입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이미지에 저지를 입히는지..

이런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패션 스타일이 뭔가 몰입도를 망치는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인 거 같다.

아마도 시청자들에게 더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나는 이 드라마의 몰입도는 정말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에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개가 빠르지도 않은데, 한번 빠져들면 도무지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 장면을 꼽자면, CIA 여자 요원인 에바 겔러와 메시아인 알마시히가

나누는 대화 장면이었다.


"당신은 자기 일에 무척 헌신적이에요.
당신은 열심히 싸워서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에요.
최고가 되기 위해 주목받기 위해 자기 문제는 덮어놓고 일요일에 여기 와있죠.
그게 당신이 숭배하는 거예요. 모두가 뭔가를 숭배해요.
숭배의 대상만이 선택 사항이죠. 누군가는 돈 앞에 무릎 꿇고, 누군가는 권력, 지성을 숭배해요


당신은 CIA 신봉자죠. 그 관념 하나에 모든 걸 바쳤고
그 관념을 좇을수록 당신은 고립됐어요. 그러나 밤에 자려고 누우면
이제껏 포기한 모든 게 과연 그럴만했나 싶죠. 신께선 당신이 내지 않는 당신의 외침까지 들으십니다."


이 대화 장면이 내 가슴을 짓눌렀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숭배하고 있는 것일까. 신을 숭배한다 하면서 다른 것을 숭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메시아는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주며, 사람들은 그 기적을 보고 하나같이 메시아를 보기 위해서 메시아를 따라다닌다.

메시아가 구세주라며 메시아를 보필하기 위해 자기가 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메시아를 따르려던 목사는 결국 후에 방송 세력과 손을 잡고 메시아를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방영시키려다 실패하고 만다.


메시아는 계속해서 본인을 따라다니는 사람들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나를 따르기로 한 것은 누구의 뜻이냐. 그렇게 계속해서 질문한다. 그리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종합적으로 따져 봤을 때 하느님이 시킨 일이 무엇인지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경계는 모호하다.. 하느님의 뜻을 파악할 수 있는 법은 신부님께 묻거나 성경을 공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하느님을 숭배한다고 하면서, 만약 진짜 예수님 같은 존재가 내 앞에 나타나서

하느님의 뜻에 따르라고 하면 나는 그분을 따를 수 있을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분을 따를 만큼 나는 하느님을 믿는가..

그 근원적인 믿음의 본질을 꿰뚫고 신앙에 대한 비판과 본질을 묻는 아주 의미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다만, 여기 나오는 메시아가 진짜든 가짜든 우리는 모두 하나여야 하며, 자기들 뜻대로 선을 그어놓고 그것이 국가라고 정당화했다는 말은 난민을 받아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한 나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종교가 있다면 꼭 봐야 하며, 종교가 없더라도 한 번은 봐야 하는 아주 좋은 드라마다.

꼭 한번 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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