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은 많아도 지성이 깊은 사람은 적은 이유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필사 #61

by 별빛소정

지혜로운 책이 들려주는 충고를 들으세요.

그러나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충고는 그대를 도울 수 있습니다.

듣는 이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말도

조롱받게 되니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만 유익합니다.

듣는 이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말도

조롱받게 되니 소용이 없습니다.


지혜로운 책은 스스로 이렇게 답합니다.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최고의 신부는 아니라네.

그대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면

내면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한 것을 원해야 한다네."


-괴테 <지혜로운 사색의 책>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만, 그 책을 통해 지성이 깊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 그럴까요? 종종 그 이유는 오만과 질투에 있습니다. 마음이 '나'라는 에고로 가득 차 있다면, 책의 내용도 자기 생각의 틀로만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진정한 지혜로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내가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순수하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책의 가르침도 온전히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조언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는 누구의 말이든 늘 반박부터 합니다. 그런 태도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스승의 조언이라도 변화나 성장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 달라지려는 의지가 없다면, 어떤 가르침도 헛되기 마련입니다. 오만과 질투는 마음을 닫게 만들고, 닫힌 마음은 어떤 지혜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상을 바라볼 때, 늘 나쁜 면만 보인다면 그 원인은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긍정적인 시선은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줍니다. 질투보다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방어보다는 열린 자세로 주변의 지혜를 받아들여 보세요. 그럴 때, 나 자신도 조금씩 성장하고, 마음도 한층 더 깊어집니다.


좀 더 순수한 것을 원하세요.
더 높고 진리에 가까운 것을 바라보세요.
우리는 자신이 바라보는 대로 만들어집니다.
좋은 것을 원야 좋은 내가 됩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순수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지혜가 많습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은 자연에서도 배우고, 책에서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배움을 얻습니다. 하지만 에고로 가득 찬 사람은 자신이 가장 옳고 훌륭하다고 믿기에,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결국 변화하지도 못합니다.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오만과 질투를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한 민원인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1년 동안 무려 서른 번 넘게 민원과 정보공개청구를 반복했고,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본사 감사팀, 교육부를 거쳐 마침내 감사원까지 민원이 이어졌습니다.


감사원 조사관의 조사를 받는 상황까지 닥쳤습니다. 며칠 동안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반박 논리를 정리하느라 다른 일은 손도 대지 못한 채 그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여러 차례 감사원의 전화를 받다 보니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괜히 위축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제 방문한 조사관과의 대화 끝에, 이번 일을 통해 관련 법규와 규정을 더 깊이 공부하고, 우리 조직의 내규를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지혜로워졌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늘도 마음을 맑게 비우고, 세상에 가득한 지혜를 겸손히 배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