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필사 #69
나이가 드니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납니다.
가끔은 더 젊은 사람이
세상을 먼저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씩씩하고 대범하게,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갑시다.
이 꽃 저 꽃 예쁘다고
곁눈질하며 탐내다 보면
나는 제자리에 머물고 말죠.
또한 우리가 그간 저지른 거짓보다
우리를 제자리에 강력하게
묶어주는 건 없습니다.
- 괴테 <명상 시편>
1952년, 슈바이처 박사는 덴마크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의 여정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기차역에 몰려들었지요.
먼저 특등실을 찾은 기자들은 그가 보이지 않자, 1등 칸, 2등 칸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슈바이처 박사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실망한 채 돌아갔습니다.
그때, 한 영국 기자가 마지막으로 3등 칸을 둘러보다가 그곳에서 슈바이처 박사를 발견했습니다.
“박사님, 왜 3등 칸에 타신 겁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기차에는 4등 칸이 없어서요. 특등실에 있는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지요.”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요? 괴테는 ‘이 꽃 저 꽃 탐내지 말고,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자리에만 머물고 싶지 않다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나를 중심에 두고 씩씩하게, 대범하게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남이 정해놓은 방향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의 용기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죽을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지는
지금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갑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어떤 진심도 온전히 전해질 수 없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에게 줄 수는 없으니까요.
과거의 상처가 없었다면 나는 누구였을까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우리는 흔히 삶의 목적을 ‘발견’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입니다.
내가 매일 내리는 선택들이 모여 나만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나의 하루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인생이 됩니다.
매일 최선의 선택을 하고, 오늘이라는 하루를 온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나를 중심에 둔 삶, 그것이 진정한 성장이고, 조용하지만 강한 용기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