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필사 91(#243)
자기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않고
또한 타인에게 그 책임을 돌리려고 하지 않는 것은 고귀한 일이다.
자유란 자기 책임에 대한 의지를 갖는 것이다.
- 니체
많은 이들이 자유를 ‘제한받지 않는 상태’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책임을 수반합니다. 책임 없는 자유는 스스로를 무너뜨리며, 책임질 줄 아는 자유만이 인간을 성장시킵니다.
어릴 때 우리는 쉽게 남 탓을 합니다. 부모님 탓, 친구 탓, 선생님 탓을 하며 세상이 나를 불공평하게 대했다고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의 불공평 속에서도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성공이 내 덕분이듯, 실패 또한 나의 선택이 만든 결과입니다. 남의 탓을 하지 않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오늘 코스피가 3600선을 돌파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만끽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50%를 회복하지 못한 이차전지주가 있습니다. 한창 붐이 일던 시절,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급히 투자했습니다. 주가는 끝없이 하락했고, 처음엔 그 종목을 추천한 지인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습니다. 주식을 산 것도 나였고, 오를 때 팔지 못한 것도 나였습니다. 실패는 저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습니다. 투자의 결과는 모두 나의 책임이라는 단순하지만 무거운 진리를 배웠습니다.
이익이 큰 곳에는 언제나 큰 위험이 있습니다. 안전한 곳에는 큰 수익은 없습니다. 그 단순한 원리를 외면한 채, 남의 판단에 의지했던 자신에게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어떤 선택이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는 더 좋은 환경을, 더 나은 조건을 주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님을 탓하는 것은 성장하지 않겠다는 자기기만입니다. 마흔이 넘으면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입니다. 여전히 부모님이나 환경을 탓하는 건 스스로 미성숙함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은 고귀한 일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는 방식입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곧 내 인생의 주인이 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실패 앞에서도 자신을 탓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자유는 책임에서 비롯됩니다. 책임을 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됩니다.
당신이 누구든 자신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두 스스로 떠안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