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93(#245)
지구상에는 수많은 오물이 존재한다.
그러나 악취를 풍기는 모든 것에는
귀중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
- 니체
악취를 풍기는 것에 귀중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고 니체는 말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것, 더럽다고 느끼는 것, 실패라 부르는 순간들조차도 그렇습니다.
저는 커피를 내리고 난 찌꺼기를 쓰레기라 생각하고 버렸습니다. 한 커피 가게에서 그 찌꺼기를 모아 식물의 비료로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악취가 난다고만 생각했던 그 잔여물이, 생명을 다시 키우는 거름이 되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오물에도 귀중한 가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불평이 많고 까다롭다고 소문난 동료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그의 불평 뒤에는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진심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의 까다로움이 사실은 더 나은 결과를 향한 열정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우리가 싫어하며 회피하는 것들 속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당장 내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더라도, 가치가 있다고 믿고 오랫동안 바라보는 태도는 창조의 출발점이 됩니다. 대단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눈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응시하는 끈기입니다. 집중해서 바라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사물의 본질과 관계의 깊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세상은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오직, 바라보는 눈의 깊이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진정한 통찰은 향기로운 꽃에서가 아니라, 악취 속에서도 빛을 찾는 눈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은 코를 막은 채로라도, 세상 속의 숨은 아름다움을 찾아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며 계속 바라봐라
그가 당신을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할 때까지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