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96(#248)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 니체
니체의 말은 삶의 고비마다 우리를 붙잡아줄 문장입니다. 누구나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애써 이룬 것을 잃을 때 마음이 흔들립니다. 손해는 아프지만 나를 단단하게 해주고, 잃어버림은 새로운 나를 만들어줍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격도 좀 더 대범해지게 되었습니다.
직장 새내기 시절, 홍보담당자가 되어 소식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무척 힘들었고 왜 하필 내가 담당이 되었을 때 소식지가 재창간되었는지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몇 해 동안 분기마다 원고를 쓰고 디자인을 다듬으며 글의 구조와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성장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나를 강하게 성장시켜 주는 동기가 됩니다.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베푸는 사람에게 결국 몇 배로 돌아오게 됩니다.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내가 먼저 내민 손이 언젠가 다른 누군가의 온기로 돌아옵니다. 나눈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삶은 이기고 지는 경기장이 아닙니다. 결국 끝까지 버티는 자,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가 진짜 승자입니다. 손해 보는 순간에도, 지는 순간에도, 주는 순간에도 우리는 조금씩 강해집니다.
니체의 말처럼,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모든 것은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이렇게 말해봅니다.
“이 또한 나를 강하게 만들 뿐입니다.”
내가 무너질 정도가 아니라면
약간의 손해는 나중에 볼 때 결국 이익이다.
- 김종원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