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타인에게 배울 수 없다

by 별빛소정
진실이란 스스로 경험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며 스스로 깨닫게 된 진실만이 값비싼 가치를 지니고 있다. - 헤르만 헤세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주인공은 완벽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칭송받는 부처 '고타마'를 직접 만납니다. 모든 이들이 그의 제자가 되길 원했지만, 싯다르타는 오히려 그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지식은 남에게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까지 겪은 고통과 세월은 결코 말로 다 전해질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남이 가르쳐준 진리는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내 가슴을 움직이는 힘은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답 속에 삽니다. 서점에는 인생을 이렇게 살라며 다그치는 조언들이 넘쳐나고, SNS에는 남들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저 역시 남들의 멋진 문장을 읽으며 그것이 마치 내 생각인 양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 삶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들은 타인의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에서 직접 부딪치고 깨지며 몸으로 배운 진실들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예전에 저는 말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꼭 한마디를 보태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그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 자주 다퉜고, 서로 깊은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그 아픈 시간들을 통과하며 한 가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말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말자.' 사람을 살리는 것도 말이지만, 죽이는 것도 결국 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죠. 이제는 말을 내뱉기 전 한 번 더 멈춥니다. 그러자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진리는 그저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내가 직접 흔들려보고 묵묵히 그 시간을 견뎌낼 때, 비로소 나만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그 글귀가 내 삶에서 숙성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도 세상은 수많은 정보와 가르침을 쏟아냅니다. 하지만 저는 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만큼, 나의 하루를 정직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거창한 진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내가 흘린 땀방울, 소박하게 마주한 깨달음 하나가 타인의 백 마디 조언보다 내 삶을 더 단단하게 지탱해 줄 것입니다.


삶은 남에게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나라는 세계를 탐험하며 얻어내는 전리품입니다. 타인의 정답을 베끼는 것보다, 나만의 오답을 써 내려가는 용기가 우리를 더 멀리 데려다줄 것입니다.


무언가를 읽고 나서 반드시 댓글을 쓰자.
댓글을 쓰면서 나는 상대방이 깨달은 것을 나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며 스스로 깨닫게 되는 행운의 순간까지 만나게 된다.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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