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수치로 풀고 노래로 기록하다.
진폭 3 × 빈도 12 = 불안지수 36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조금 떨렸어
그게 자꾸 반복되더니
이젠 내가 흔들리고 있어
불안은 커다란 폭풍보다
작은 진동이 자주 오는 거야
그래서 더 무섭고
그래서 피하기 힘들어
진동수가 높을수록
내 안의 파도는 커져
너는 아무 말 안 했는데
나는 다르게 해석해
이건 현실이 아니라
내 마음의 계산값
불안은 그렇게 자란다
생각 없이 자란다
누가 나 좀 멈춰줬으면
생각 스위치를 꺼줬으면
“그건 아니야”
그 말 한마디가 필요한데
말 없이 지나간 네 표정만
계속 곱씹게 돼
이건 예측의 문제가 아니야
“혹시”라는 상상이
“아마도”를 부르고
그게 “분명히”로 바뀌는 과정이야
진동수가 높을수록
나는 현실을 놓쳐
나의 불안은
너의 침묵에서 시작돼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결론을 만들어내
오늘도 불안지수 84
나 혼자 계산한 결과야
그러니까 다음엔
그냥 웃어주면 안 될까
그게 너한테는 아무 의미 없어도
내 불안은
그 작은 진동으로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