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개발비와 무형자산: 자산이냐 비용이냐의 경계선

by 논리회계학자

기업은 반복적인 영업활동 이외에 신규제품 개발, 신약 연구, 신기술 확보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다. 이를 통틀어 연구개발비라 부른다. 핵심은 어떤 항목이 비용으로 처리되고, 어떤 항목이 자산으로 계상되는가 이다.

· 연구단계에 사용된 지출은 대부분 실패 가능성이 높고, 미래 경제적 효익이 불확실하므로 경상개발비라는 이름의 비용으로 처리한다.

· 반면, 개발단계에 진입한 프로젝트 중에서 기술적 성공이 거의 확실하고 시장에서의 상용화 가능성이 명확해진 경우, 그 지출은 자산(개발비)으로 계상한다.

비용으로 처리된 경상개발비는 손익계산서상 일부는 제조원가로, 일부는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된다. 반면, 자산으로 인식된 개발비는 제품이 출시되어 수익을 창출하는 시점부터 내용연수에 따라 감가상각을 하게 되며 수익과 비용의 일치를 맞추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이루어진다.국내 대표 제조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방식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대자동차의 총 연구개발관련 지출은 3조 1,523 억 원이며 개발비라는 자산으로 계상한 금액은 1 조 1,442 억 원, 경상연구개발비라는 비용으로 인식한 금액은 2 조 원이다. 이중 판매비와관리비라는 명목으로 계상한 금액은 약 1 조 7,329 억 원이므로 약 2,671 억 원은 제조원가로 계상된 것이다. 즉, 현대차의 개발비 회계는 단순히 지출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출이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 자산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히 숫자의 나열을 넘어 기업이 미래를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그 투자가 자산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과 가시성이 있는가? 를 판단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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