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3년 말 (주)L개발의 자본총계는 2,825억 원으로 보고되었다. 그런데 이면을 들여다 보면 회계적 기법을 활용한 자본방어 전략이 숨어 있다. 해당 기업은 20X3년 중 대규모의 유형자산 재평가를 단행하였다. 20X1년 말 장부상 970억 원으로 기록되어 있던 토지의 가치가 재평가를 통해 무려 5,270억 원으로 상향 조정 되었다. 그 결과 4,300억 원에 달하는 재평가이익이 발생하였고 해당금액은 기타포괄이익을 통해 자본에 반영되었다. 이러한 회계처리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같은 해 ㈜L 개발은 1,908억 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만약 재평가이익이 없었다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7조 6,000억 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2009년 당시에도 롯데쇼핑은 대규모 자산 재평가를 통해 3조 6,000억원의 평가 이익 발생해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낮춘 바 있다. 이번에 재평가가 이뤄지면 15년간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돼 보유 토지의 가격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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