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의 재발견
좋은 투자란, 지출을 줄이고 가능한 많은 금액을 저평가된 자산에 장기로 투자하여 이익율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현금의 재발견은 경영도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뻔하고 당연하게 정답이다
뻔하고, 당연한 걸 잘하면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된 경영자들은 모두 다른 회사를 경영했지만 비슷한 일을 수행했다. 고정되고 고평가된 자산을 유동화하여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한다. 산업의 흐름을 읽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산업의 회사는 정리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의 수익성이 높은 회사를 인수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경영자의 최고의 덕목은 분석력
이 모든 경영 활동은 정확한 분석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재벌 후계자가 선대에서 일군 회사를 물려받고, 부동산 등을 매각하여 자본을 충당하고, 충당한 자본으로 신사업을 하다 돈만 축내는 것도 이 모든 활동과 동일하다. 차이라면 자산의 가치와 사업체의 수익성에 대한 평가다. 즉, 자산과 사업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없고, 수익성익는 사업체를 알아보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경영자의 최고의 덕목은 친화력도, 카리스마도 아니고 분석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고난 분석력이야 어찌할 수 없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야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분야부터 시작하자. 현금의 재발견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자사주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자본을 충당한다. 자사주가 고평가되어 있을 때는 자사주를 이용하여 새로운 사업체를 인수하고, 자사주가 저평가되었을 때는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한다.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고, 현금 흐름이나 미래 전망을 잘 아므로 주가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기존 사업이 속한 산업의 밸류체인에서 새로운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투자한다. 이도 역시 기존 사업이 속한 밸류체인에 속한 사업체에 대한 수익성과 미래 예측에 대한 판단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가 잘아는 분야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메가트렌드를 파악해라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체를 운영하자. 책에 소개된 경영자들과 관련하여 유독 신문, 방송 제작, 방송 네트워크 사업(지역 케이블, 위성사업자), 모바일 통신 사업에 대한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이는 텐센트 투자사로 유명한 남아공 출신 기업 네스퍼스를 떠올리게 한다. 네스퍼스의 성공을 다룬 한 책에서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네스퍼스의 투자를 이렇게 설명한다.
"30년 전 우리는 출판업으로 수익의 90%를 창출했습니다. 그 후 유료TV 산업으로 전환했고 이어 아프리카의 첫 모바일 전화 기술 기업을 설립했죠. 최근 10여 년간 우리는 다시 소비자 인터넷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모두 당대에 성장하는 산업 분야였고, 일정한 정도의 인프라를 갖추면 지속적인 현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 분야였다. 즉, 수익성이 높은 산업 분야를 찾고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사업체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자본 배분의 최적화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
지나친 최적화는 위험하다. 나심 탈렙의 블랙스완과 같은 책에서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것은 지나친 최적화이다. 30년 평균 강수량에 맞추어 설계된 상하수도 시설은 기록적인 장마 시 재난을 가져온다. 책에서 찬양하는 자본 최적화 관련하여, 코로나 시기 보잉이 유독 위기에 처한 원인이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자기자본을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사용해 여유 자금을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라는 천재지변에 유독 취약했다. 이렇듯 다소 느슨한 최적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또한, 효율과 객관성만으로 경영을 접근할 때, 장기간 투자와 연구가 필요한 혁신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책에서는 자신의 사업이 지나치게 고평가 되었다면 과감히 팔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장기간의 연구와 혁신이 필요한 사업에는 고난과 역경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이겨 내기 위해 인내와 끊기가 필요하다. 만약, 당장의 자본 이익이 목표라면 이런 사업체를 처분하고, 부동산이나 투자업에 집중하는 게 맞다. 물론 대부분의 사업과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비효율적이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헌신해야 하는 분야가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