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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작가 Oct 13. 2022

제목을 입력하세요.

나는 글쓰기 공부 중입니다. 

제목이란 무엇이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그 무엇이요.
필경 살아있는 그 무엇이 들어있는 것이 제목이다 

지난번에 글의 방향성에 대해서 짧게 얘기하고 제 브런치 콘셉트 얘기했는데요. 사실 저는 제목 얘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제목을 할까 늘 고민하잖아요.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은 어떻게 고민하시고 제목 정하시나요? 다들 어떤 식으로 이야기 제목을 정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브런치 홈에 가서만 봐도 멋진 제목들에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솔깃해서 열심히 들어가 보고 라이킷 누르며 감탄 중입니다. 


오늘은 작가님들의 숨겨진 비법을 알 수가 없으니 먼저 저만의 방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꽂히는 제목을 정하는 편이기는 해요. 가급적이면 평범하지 않고 누가 들어도 솔깃할만한 것들을 골라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감이라고 하죠? 감이 오는 제목으로요. 너무 추상적으로 얘기 한 것 같아서 다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먼저 글 제목을 2-3개 정도 정해놔요. 

소제목과 간략한 내용들을 먼저 노트에 쭉 적어 놓습니다. 분량은 발행하는 글 1개당 3-4페이지 정도 적어 놓는 편이고요. 그리고 바로 브런치 툴에 적지 않고 계속 노트에 적는 방식으로 구상 메모를 합니다. 2-3일 후에 브런치에 내용을 적으면서 다시 조금씩 수정하며 옮겨 적어요. 

이때 이 글이 너무 개념적이지는 않은지, 꾸민 글 느낌이 나지는 않는지 한번 고민하는 편이고요. 

제목도 이때 느낌이 오는 것으로 정하는 편입니다. 미리 정해놨던 제목을 안 쓰는 경우도 있고요. 


지난 글인 <글 내비게이션> 같은 경우에는 

후보 제목들이 3개 정도 있었는데요. 

'글쓰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 '왜 그 소재를 골랐는가?' /'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 중에서 목적지라는 키워드에서 힌트를 얻어 내비게이션을 같이 쓰게 된 것 같아요.


이번 글은 <제목을 입력하세요> 인데요. 

제목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하고 노트에 쓰고 툴에 쓰려고 딱 봤는데 늘 우리가 보던 글씨! '제목을 입력하세요'라고 써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느낌이 확 와서 요걸 제목으로 쓱 써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목은 이런 것 같아요. 

트리에 열심히 장식하잖아요. 천사도 달고, 곰돌이도 달고, 산타도 달고, 예쁜 전구도 달고.

한껏 치장을 다 끝낸 트리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작업! 제일 꼭대기에 별을 다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멋 부린 트리에 마무리를 꼭 해야 하는 별 같은 존재! 그게 저는 제목인 것 같아요. 

제목이 정해져야 그 글에 비로소 생명력이 들어가고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방송국 다니던 시절, 프로그램 제목 지을 때는 작가, 피디 할 것 없이 여러 개의 제목 리스트들을 만들어서 왔었어요. 그 리스트들 보면 되게 재미있어요. 유행을 반영해서 정해야 하는 압박이 있는 것인지 다들 당시에 유행하는 드라마 패러디, 영화 패러디 그래서 제목들이 서로 정말 비슷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제목이 되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 

가장 단번에 프로그램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강하게 느낌이 오는 것! 그리고 트렌디한 느낌! 

저도 그중에 열심히 찾아서 프로그램 제목이 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출연자 못지않게 프로그램 제목이 잘 정해져야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요. 제목을 정할 때만큼은 프로그램 구성 짤 때만큼이나 며칠간 신중했던 것 같아요. 저의 경험은 이랬어요. 


제목을 정하는데 아주 쉽고 재미난 팁은 없을까? 이 글을 쓰면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창에 한번 제목 정하는 방법이라고 검색을 해보았어요. 정말 무수한 팁들이 많더라고요. 블로그 유입하는 제목 팁부터 시작해서 검색 잘 되는 노하우들도 엄청 많더라고요. 왜 진작 검색을 안 했는지, 약간 저를 원망하면서 검색된 내용들을 조금 살펴보았는데요. 정말 잘 정리를 해주셨더라고요.


근데, 그거 아시죠? 이론으로는 완벽히 알겠는데.. 막상 내가 해보려면 다시 뭔 소리였지? 하는 거! 

결론은 결국 내 느낌 따라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어야 정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일 앞에 쓴 문구 다시 보여드릴게요. 

제목이란 무엇이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그 무엇이요.
필경 살아있는 그 무엇이 들어있는 것이 제목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오덕 선생님 말씀이고요. 살아있는 그 무엇이 들어올 수 있게..

작가님들 오늘도 제목 잘 지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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