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책 2권의 원고를 모두 작성하여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다.
애초 300곳의 투고가 목표였으나
환경이 녹록치 않아 50여곳만 기획안을 작성하여 보냈다.
관심 있는 출판사가 있어 메일도 주고 받았지만
최종 계약서의 서명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주룩주룩 내리는 빗물을 보았다.
바위와 나무가 있어도 피해가며 어딘가로 굽이쳐 흘렀다.
아마 바다로 향하지 않을까?
조수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지 않고 우물쭈물 망설이지 않아 보였다.
손에 닿지 않은 무언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저 본인이 그렸던 목적지로 향하였다.
그렇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인연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듯,
바깥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도 출판사와의 끈이 존재해야만
긍정적인 성과가 나온다.
굳이 결실이 나오지 않더라도 ‘왜? 왜? 왜’에 물음표에
허망한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동독하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간절함이 강할수록 결과에 집착한다.
생각을 떨쳐내려고 해도 쉽지 않다.
그럴수록 무덤덤, 담담함, 예사스럽다와 같은 단어를
하나씩 가슴 속에 높이 쌓아야만 한다.
삶의 농도가 진해지는 정비례를 문득 발견한다.
불규칙한 조화가 이루는 은미한 변화에서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작은 희망을 보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