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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재 Mar 10. 2023

모르는 건 좋은 일이다(삶의 투 트랙 11화)

by 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칼럼니스트, 장승재 강사

잘 모른다는 표현은 상대방의 마음의 빗장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열쇠이다.

 ‘이거 알아?’라고 상대방이 물었을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히는 몰라도 들어봤어’라고 말하거나

 ‘어디서 본 거 같아’라고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뒤처지기 싫어서 하는 의식된 행동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말해야 할까?

 모른다고 구박을 주거나 불편한 상황이 연출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자세히’라는 표현은 의외로 주변 동료들로부터 많이 사용된다.

 나에게 그것도 모르냐고 가시 돋힌 말을 들을까봐 방어하는 말이다.



 그런데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을 하는 행동이

 오히려 잘 아는 상대방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가까워지는 다리가 된다.

 많은 정보를 서로 흘리면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70대의 친척 어른이 있다.

 연륜도 많고 가게를 운영하셔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으셨다.

 나의 의견이나 감정을 피력해도 안다고 조언을 하기보다

 ‘아 그랬어? 그래서 어땠는데?’라며 물어보신다.

 감사한 마음과 낮아졌던 자존감은 금세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회복한다.



 이렇게 진심 어린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관계의 균형추를 두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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