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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Nov 13. 2022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에 집중하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게을러서 글을 못 쓴 것은 아니다. 회사생활과 육아로 인해 글을 쓸 기력이 없었다. 그리고 내 안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때는 의식적으로 글을 읽었다.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며 글을 쓰는 시간은 내가 확보해 두지만, 글을 읽는 시간을 확보해두지 않으니 글을 쓰면서도 뭔가 공허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모든 것이 채워지지는 않겠지만 우선 '글을 쓰자'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우선 '책을 읽자'로 시선을 옮겼다.



몸이 피곤하다 보니 술술 읽히는 에세이 책이 좀 더 부담 없었지만, 이와 읽을 거면 부담을 가지고 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어려운 책을 선택했다. "일주일에 한 권을 읽어야지!"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일주일에 1 챕터 아니면 2 챕터를 잡아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공감 가는 부분이나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에는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의식적으로 어려운 책들을 읽지 않으면, 오히려 단어와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더 떨어짐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일단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힘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함을 요즘 더 느낀다.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이런 책들을 함께 읽으며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길에 대학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다가 과거 잡지사에서 글을 썼던 후배에게 말했다.


"우리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은 어때? 책을 정해서 일정 부분을 읽고 이것에 대해 일주일에 1시간 30분 정도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지 않아?"

"너무 좋죠~! 저희 한번 해볼까요?"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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