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메르시비앙 린튼 트위드 원피스

이게 무슨 브랜드길래..

by 초록해

"언니, 이번에 나온 몰디브 보셨어요?"

(몰디브? 외국 말하는 건가?)

"색깔 너무 이쁘죠~ 언니ㅠㅠㅠ"

"메르시비앙 이번에 스커트 너무 이쁘게 나왔어요"

"이번에 완전 고급스럽게 나왔잖아~"

(메르 뭐? 씨 뭐? 뭐라는 거야 두 명 다 정말...)


위에 대화는 우리 누나와 내 와이프의 대화이다.

그들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메르시비앙에서 시작해서 메르시비앙으로 끝난다.

어떻게 하다가 그녀들은 메르시비앙으로 대동단결되었을까?


그게 뭐길래?

아니 그 브랜드가 뭐길래 이렇게 우리 집 여자들이 환장하는 것일까?


"언니 저 티셔츠 나왔는데 바로 품절됐어요. B품은 남아있는데, 그것마저도 제 사이즈는 다 품절 상태예요ㅠㅠ 다음번에 알람 설정해놓고 바로 들어가 봐야겠어요"

도대체 그게 뭐길래 옷이 출시되기도 전에 알람을 설정해 놓는다는 것일까?

그렇게 점점 이 두 여자는 나에게 메르시비앙이 점점 궁금증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 브랜드를 한번 알아보자'



(출처: 메르시비앙 홈페이지)


<브랜드명: 메르시비앙(MERCI BIEN)>

2015년 첫 선을 보인 여성의류 브랜드.

브랜드 시작의 계기는 '블로그를 통해 개인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게재하던 이선영 대표에게 착용한 옷을 구해달라는 요청'에서 시작!

이 대표는 국내 명품 브랜드를 제작하는 대형 공장을 수소문해 직접 찾아갔고 몇 시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제작을 의뢰함.

미국, 영국, 중국 등 다양한 국가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구매를 이어가고 있는 단골고객까지 확보한 상태.

(출처: 디지털타임즈- <성공 온라인몰 포커스> 여성의류 브랜드 '메르시비앙')



보통 이런 기사를 보면 또 '광고'를 하고 있네~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메르시비앙 대표를 알지도 못하고, 이 브랜드에서 옷 한번 구매해 본 적이 없다.

우리 집 2명의 여자만 구매를 할 뿐.


그건 그렇고 두 여자가 나에게 세뇌교육을 시켜서 그런지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랬다. 우리 누나와 나의 와이프는 메르시비앙의 '단골고객'이다.

아니 충성스러운 고객이다.


"이게, 솔직히 말해서 가격이 엄청 싼 거는 아니거든? 그런데 동생아 잘 생각해봐? 50만원짜리 우리가 딱 들으면 아는 브랜드랑 메르시비앙 15만원짜리 옷이랑 비교하잖아? 근데 메르시비앙 품질이 절대 안 떨어져. 그런데 가격이 착하네? 이게 비교하기 나름이라니까? 너 옷장에서 옷을 한번 쓱 쏵 바꿔야 하는데 기본 아이템을 1,000만원 주고 다 바꿀래? 아니면 400만원 주고 바꿀래? 품질은 똑같은데?"

(이 누나가... 메르시비앙에서 돈 받고 일하나.. 방판하나...정말)

그렇게 나는 또 누나에게 세뇌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지수(와이프)한테 저 옷 사줘... 생일 다가오잖아~"

그래 결국에 이 말을 하려고 나한테 주저리주저리 계속 말을 한 거였다.

분명하다. 둘 사이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 속는 셈 치고 홈페이지 한번 들어가 보자.

실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거의 '품절'의 향연이다.

그리고 한 '품절'을 눌러보면 더 신기한 모습이 보인다.


품절 중 대부분은 July 29th OPEN, August OPEN 등 아직 나오지 않은 상품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시비앙을 한 번도 사지 않은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 사고 두 번 사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속설이 있다(우리 집 여자 주장 글). 사장님이 의도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 2명의 여자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저 스커트, 치마를 기다리고 계속 이 홈페이지를 들어오는 것을 알고 계실까?


우리 집 2명의 충성고객들은 이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드나들며 이렇게 말한다.

"이거 디자인 봐... 이건 사야 돼 진짜... 무슨 명목으로 이 스커트를 사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홀린 듯이 '재입고 알림 SMS'을 누른다.

그리고 일주일 뒤, 재입고 알림이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들어가 스커트를 GET 한다.

"하...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미션 Complete!"


치마, 원피스, 티셔츠 등등 내 눈으로 직접 메르시비앙 옷을 보면서

남자인 나도 "이거 재질이 엄청 좋네? 이쁘네?"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또 이쁜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우리 집 여자들을 보며

나 또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이렇게 메르시비앙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품질 우선주의

위에 보이는 문구는 메르시비앙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회사 소개말이다.

소개 말에서 볼 수 있다시피 메르시비앙은 '명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즉, 처음부터 지향점 자체가 고급 브랜드로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품질, 옷에 대한 믿음'은 충성고객으로 하여금 Brand Loyalty를 상승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 중에 하나다.


2. 무심한 듯 섬세한 마케팅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BTS 신곡 발매가 7/31일이라고 가정하면 회사에서는 3주 전부터 매일 멤버 한 명 한 명에 대한 티저 영상, 재킷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한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는 타이틀 곡 티저 영상을 여러 버전으로 나누어 ARMY들의 궁금증을 폭발하게 한다. 그리고 7/31일 오후 6시 음원이 나오기 전부터 'BTS 신곡'은 초록창(네이버)을 수놓으며 컴백을 몰랐던 사람들까지 그들이 컴백하는 사실을 알게 만든다.

메르시비앙도 똑같다. 아직 나오지 않는 상품까지 친절하게 사진을 올려놓고 '8월에 나와요~', '7월 31일에 나와요' 등과 같이 메르시비앙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리고 상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체적인 상품의 스펙을 물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신상이 나오자마다 'SMS 재입고 알림'을 통해 컴백 사실을 확인한 후 ARMY들이 앨범을 사기 시작하듯 옷을 구매한다.


3. 진정성 있는 기존 고객들의 리뷰

솔직하게 인터넷에서 좋은 옷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 이 브랜드를 접했을 경우 특히 지방에 사는 우리 누나는 '나 너무 메르시비앙 매장 가서 옷 입어보고 싶다.ㅠㅠㅠ 가보고 싶어 서울에 있는 매장'라고 매일 나에게 징징거렸다. 그렇게 지방에 사는 고객들, 아니 우리 누나는 블로그, 인스타, 홈페이지에 있는 후기글을 보면서 '구매확정' VS '구매 취소'의 중 마음의 선택을 결정한다. 뭐~ 당연 '구매확정'이었지만...

그리고 인터넷에서 옷을 구매하면 매번 일어나는 내적 갈등 중 하나!

"사이즈를 뭘로 해야 되냐!!!! 도대체!!!!"

브랜드마다 다른 사이즈로 고민하던 누나는 이런 기존 고객들의 리뷰를 통해 정확하게 본인의 사이즈를 확인한다.

심리학에서도 좋은 브랜드는 소비자가 알아서 브랜드를 홍보하며 브랜드 충성도가 상승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상품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잘되게 되어있다.

(메르시비앙 구매 고객들의 진심어린 블로그 리뷰)


우리 집에 충성고객이 2명이나 있으면서 나는 남자로서 메르시비앙의 티셔츠, 원피스, 치마, 블라우스를 모두 경험했다. 모든 종류의 옷들의 품질은 언제나 그랬듯 아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단연코 가장 만족스러웠던(눈으로) 옷은 린튼 트위드 원피스였다.

아래 원피스.. 이게 진짜 신기한 게 재질도 너무 좋지만, 재질을 자세하게 쳐다보면 꽃들이 흩뿌려 놓은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나 진짜 세뇌된 게 분명하다.... 하...)



메르시비앙 원피스(단연코 최고라 할 수 있다.)


'저 자수와 패턴 너무 투머치 아닐까? 너무 오버하는 거 같은데? 공주 코스프레하는 거 같은데?'

이 옷을 사기 전 와이프에게 했던 말이다.

'이거 진짜 이쁘네~'

이 옷을 산 후 와이프에게 했던 말이다.


그리고 어느새 나도 우리 집 두 여자에게 세뇌가 되었는지,

메르시비앙 옷이 이뻐 보이기 시작했다.


이 집 옷 맛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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