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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May 28. 2020

유네스코 루트 - 한국 3편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

Gochang, Hwasun and Ganghwa Dolmen Sites (유네스코 문화유산 #977)


한반도의 인류 역사는 언제 시작했을까?  흔히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건국해서 기원전 108년경 사라진 것으로 본다.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를 기원전 20세기부터 4세기까지 보면, 고조선은 거의 모든 시절을 청동기를 사용한 문화였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번 상상해 보자. 청동기 문화에서 오늘날 같은 중앙정부 형태의 국가가 가능했을까?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즉, 고조선은 오늘날 같은 나라 형태의 국가는 아니고, 각 부족 단위의 마을들이 모여 있던 국가 였을 것이다. 따라서, 왕권보다는 족장의 힘이 더 강했을 것으로 판단되어 진다.


그렇다면, 고조선의 문화적 유산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민무늬 토기’이다. 역사학자들은 우리나라 청동기 문화는 다른 지역의 청동기 시대와는 다르게 청동기와 석기가 혼합되어 사용되어 오히려 ‘민무늬토기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이전 신석기시대는 '빗살무늬 토기 시대')


또, 다른 흔적은 장묘 문화의 하나인 ‘고인돌’이다. 물론, 널무덤과 석관묘, 옹관묘 등 다른 무덤 형식도 찾아볼 수 있지만, 고인돌 즉, 지석묘는 선사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강화 고인돌 18번

우리 나라에는 고인돌 유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나라라고 한다. 특히, 강화, 고창, 화순 이 세 지역의 고인돌은 세계의 다른 어떤 선사시대 유적들보다 군집 형태로 남아 있어 그 가치가 크다고 한다. 나는 이중에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강화도를 찾아가 보았다.


강화도에는 총 157기의 고인돌이 발견되었는데, 부근리 인근에 14기의 고인돌이 한군데 몰려 있어서 ‘강화 고인돌 유적’ 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고인돌은 ‘18번’ 고인돌이다. 80~90년대 중고등학교 국사책에 등재되어 있는 그 고인돌이다.

강화 부근리고인돌 유적


고인돌은 그 모양이 약간씩 상이하긴 하나, 기본적으로 밑쪽에 돌을 깔고, 커다란 돌을 올리는 형태이다. 밑쪽의 돌의 형태에 따라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고인돌로 나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족장들의 무덤으로 쓰였으나, 종교 행사를 위한 재단이나 상징물로도 쓰였다는 연구 결과도있다.

강화 고인돌 유적 (좌측상단 부터 시계방향으로 15, 116, 117, 118)

강화 고인돌 유적에는 다른 지역의 고인돌 모형들도 전시하고 있는데, 고창과 화순의 고인돌들 도 같이 전시되고 있다.

고창 고인돌(바둑판식) / 화순 고인돌(개석식)

고인돌을 보면, 우리 한반도의 역사가 적어도 4천년 이상 오랜 시간 쌓여져 왔음을 방증한다. 역사적인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며, 또 우리들의 조상들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상징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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