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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May 07. 2020

유네스코 루트 - 한국 2편

수원 화성

Hwaseong Fortress (유네스코 문화유산 #817)


경기도 수원에 있는 화성(華城)은 조선시대 정조(正祖)가 자신의 부친인 사도세자(공식 명칭은 장현세자)의 묘를 옮기면서 주민들이 살 수 있는 마을과 이를 보호하는 방어용 성벽을 합쳐 만든 성이다.

수원 화성

축성할 때의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4대문(화홍문, 팔달문, 장안문, 창룡문)과 성벽의 많은 부분이 원형대로 남아있다. 화성 축조는 실학파의 거두 정약용의 지휘 하에 설계되고, 1794년 1월에 착공하여 2년 반에 걸친 공사 후 완공되었다.

창룡문(앞,뒤)과 화홍문

성곽 전체 길이는 5.74킬로미터이며, 높이 4~6m의 성벽이 130헥타르의 면적을 둘러싸고 있다. 화성 준공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에는 공사의 자세한 상황을 기록해 놓고 있다.

길게 둘러싼 성곽

이 성은 이전까지의 실학사상에 의거, 우리나라 성곽에 흔치 않았던 다양한 방어용 시설(포루, 공심돈 등)이 많이 첨가되어 만들어졌고, 주변 지형에 어우러진 형태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봉화대 / 포루 / 공심돈

시설물의 많은 부분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었으나, ‘화성성역의궤’를 바탕으로 고증에 따라 1964년에 성의 복원과 재건축 작업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축성의 동기가 군사 방호 목적도 있지만, 정조의 정치사상과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깃든 철학을 담고 있어 여러 가지 가치를 지닌 성 이라고도 볼 수 있다.  화성에는 이러한 효 사상과 관련된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다.

효(孝)를 기반으로 한 사당들

방문했던 날이 마침 휴일이어서 성벽 위를 걷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무려 5.7킬로미터나 되는 길이니, 여름 날에 걷는다면, 얇은 옷가지와 중간중간 목을 축일 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니 주저하지 말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인 이 곳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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