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죽은시인 Feb 09. 2022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안시성' 보고 배우 '조인성' 작품에 무엇이 있었나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2014년에 방영 되었을 때만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던 <<괜찮아 사랑이야>> 눈에 띄었다.


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했던 트라우마로 불안장애를 가진 공효진

뚜렛 증후군을 가진 이광수

품행장애를 지닌 소녀  

그리고, 강박증과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는 조인성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이 외에도 트랜스젠더, 해리성기억장애, 집단치료, 지체장애,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상상임신 등

다양한 정신과적 주제들이 폭넓게 다뤄진다.     


이 드라마는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포용력 있게, 따뜻한 눈길로, 그리고 때로는 유머와 함께 잘 풀어내었다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였다. (역시 노희경 작가라는 생각!)

드라마 안에서 말하듯, 우리는 암을 포함한 다른 질환들에 대해서는 쉽게 앓고 있다고 말하면서 유독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입에 담기 꺼려한다. 하지만, 정신질환 또한 불치병이 아니고, 치료가능하며,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드라마는 말하고 싶었던  하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속 명대사들은 가슴을 울리는 것들이 많다.


"정말로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그럼"
"너도 사랑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거라고?"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그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게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거야
내가준걸 받으려는 조바심,
나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 괜찮다.
그게 여유지.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의사답다, 학생답다.
이런 말들이라고
그냥  처음 살아본 인생이라서 서툰건데,
그래서 안쓰러운건데, 그래서 실수  해도 되는 건데..


우리는 모두 환자다.
감기를 앓듯 마음의 병은 수시로 온다.
그걸 인정하고 
서로가 아프다는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아름다워질 것이다.


암이다. 다리가 잘린 환자다. 그런 환자들이나 장애인들은 동정이나 위로를 받는데 
정신증 환자들은 사람들이 죄다 이상하게 .    벌레 보듯이.
 스트레스 연타 세방이면     없이 누구나 걸릴  있는  정신증인데 
자기들은 죽어도  걸릴 것처럼.


" 말대로  이별에 길들여져 있고, 그래서  배신할 수도 있으니까.
 역시 내가 싫어지면 우리가 했던 모든 약속을 뒤로하고  배신하고 떠날걸?
그게 당연하고"
"그럼 우린 배신자 모임이네?"
"맞아. 그래서 우린 결혼해도 서로 배신당하고, 버려지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서로에게 집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노력해야  거야.
어때. 지루할 틈이 없겠지?"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


저는 그동안 남에게는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자란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번도  적이 없거든요.여러분들도 오늘 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 정말 괜찮으냐'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도 
굿나잇. 장재열.


사랑은 상대를 위해 뭔가 포기하는  아니라 뭔가 해내는 거야.


사실 의대를 다니면서 정신과 실습이 가장 재미도 없었고, 시험도 가장  못봤다. 조현병 약은 조현병 환자들을 바보 만드는   이상 이하도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의사" 되어  드라마를 보며 

이런 생각과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의학의 중요한 부분인 "정신건강"  이상 무시하거나, 싫어하거나, 부정하지 않을  있게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의사로서의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애세포를 깨우는 달달한 사랑이야기는 덤 :)

매거진의 이전글 샌프란시스코 - 경건과 세속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