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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 임철우, 소설 리뷰, 줄거리

by 손정 강사 작가

줄거리

눈 내리는 겨울밤, 막차가 두 시간이나 연착된 간이역 '사평역' 대합실에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병원에 가기위해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온 농부와 그의 아들, 감옥에서 갓 출소한 중년 사내, 학생운동으로 퇴학당한 청년,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중년 여자,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사평댁, 술집 작부인 춘심이, 행상 아낙네들, 그리고 미친 여자 등 아홉 명이 막차를 기다린다. 이들은 톱밥 난로를 둘러싸고 각자의 고단한 삶을 되새긴다. 농부는 아버지에 대한 짜증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고 중년 사내는 감옥 동기 허씨의 부탁으로 그의 어머니를 찾으러 왔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만 확인한다. 청년은 가족의 기대와 달리 퇴학당한 현실을 숨기고 있다. 서울 여자 역시 사평댁을 찾아 왔으나 그녀가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거지 신세가 된 사실에 돈을 모두 건네주고 돌아오는 길이다. 막차가 결국 두시간 만에 도착하고 승객들은 피곤과 허탈함 속에서 열차에 오른다. 역장은 마지막까지 남아 난로 옆에서 자는 미친 여자를 바라보며 그녀를 위해 톱밥을 더 넣어주려 사무실로 돌아간다.


주제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늘 아래 소외되고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과 연민, 인간 본연의 순수성과 연대 가능성


작품의 의미

소설 사평역은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에서'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적 감수성과 서사적 상상력이 결합된 단편소설이다.

각 인물들은 특정 계층이나 세대를 대표한다.

막차의 연착과 눈 내리는 밤이라는 배경은 인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고 외로운지 그리고 그 기다림이 곧 희망이자 절망임을 암시한다. 역장이 마지막까지 미친여자를 챙기는 모습은 인간의 따뜻한 시선과 연민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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