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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정 강사 작가 Oct 20. 2019

신입사원의 자세

여기를 보라

수행을 위해 재산과 명예를 버리고 출가해서 절에 들어간 사람이, 절에서 단체생활을 함으로 인해

맡아야 할 책임이 많아지자 정작 수행할 시간이 없다고 느껴 절을 나와 홀로 깊은 산속에 들어 갔다.

그런데 혼자 생활하니 밥을 구하는 일과 집을 수리하고, 필요시 마을에 다녀 오는 일에 오히려 시간을 더 쓰게 되어 수행할 시간은 더 없어지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자기 욕심을 위해 먼 곳을 보지 말고 우선 현재 있는 지금 여기부터 바로 보라는 말이다.

절에 들어 가면 단체생활은 당연한 것이다. 단체생활을 하니 규율이 있고 각자가 책임을 나누어 맡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절이라는 특성상 수행을 위한 제반 여건은 잘 갖추어 있다. 그러므로 수행이라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체생활의 책임 부분은 당연스레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회사에 들어가면 그 조직이 존재 목적으로 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상사와 동료도 당연히 존재한다. 상사와 동료가 있기에 인간관계상 갈등도 따르기 마련이다. 내 월급을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당연하며 성과는 나 혼자만 일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협력해서 내는 것이므로 때로 회의도 해야하고 출장도 가야하며 그런 가운데 집에 늦게 들어갈 수도 있다. 상사는 당연히 나에게 업무를 부여하고 마감시한을 종용할 것이며 동료들 또한 업무 협조를 요구한다.

모두가 당연하다. 직장인 또한 이 모든 것을 알고 회사에 들어왔지만 회사생활하면서는 각종 불만이 가득하다.

이 건 내 일이 아니다. 상사가 일을 너무 많이 준다. 집에 일찍 못 간다. 성과 창출 압박이 너무 심하다. 


신입사원이라면 먼저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지금 들어온 곳은 회사다. 여기는 여러 사람이 모여 제품을 만들고 팔아 돈을 버는 곳이다. 나는 돈과 일이 필요하여 여기에 왔다. 따라서 문제와 갈등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나는 능동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누가 시켜서 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조직 내에서 1인기업가로서 조직의 최종가치를 위해 중간가치를 생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나의 제품을 회사에 파는 사람이다. 갈등이 있다면 불만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해보고나서 개선책을 상사와 동료와 논의해서 내가 처한 환경을 서서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이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이며 일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이다. 직장인이라면, 특히 신입사원은 먼저 내가 있는 곳이 회사라는 조직임을 인정해라. 그리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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