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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공부 Jul 21. 2023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하우투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예전에 나는 주로 남편과 싸운 날, 학교에서 갈등이 있었던 날, 엄마노릇이 힘들어 속상했던 날 등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수많은 말들을 글로 적으며 감정을 삭인 적이 많다.

그때의 글쓰기는 내 감정을 쏟아붓는 배설물 같은 것이었다. (다시 읽어보기 힘든 때도 있었다)

쓰기라도 하지 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은 답답함과 속상함, 괴로움 같은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상하게 그렇게 글을 쓰고 나면 스스로 감정이 정리되고 정말 내가 그렇게 화날만한 일이었는지

다시 생각을 하게 되곤 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나는 그저 지성인이라는 타이틀을 우아하게 지키고 싶었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사랑만 주고 싶은 엄마였다. 그래서 말로는 뱉을 수 없는  수많은 생각들을 혼자 썼다 찢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학교 학부모들을 많이 만나는 강사활동을 하면서 내 감정의 배설물이 아닌 진짜 먼저 경험해 본 선배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강연이 끝나고 집에 오면 그날 강연에서  학부모들의 질문이나 느낌을 통해 지난날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기록해 보기 시작했다. 좀 더 강연을 잘하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써둔 것을 모아 만든 책이 <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밀 집공부>이다. 그동안 써둔 글들이 있었기에 출판사 계약 후에 15일 만에 원고를 넘길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 코로나에 책이 나와도 강연을 하기 힘든 작가님들과 줌미팅을 시작했다.

줌에서라도 자기 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함께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모임이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서인지 바빠서인지

결국 7명의 작가만 꾸준히 모임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작당 모의를 시작했다. 우리들의 공통점은 모두 책을 내본 경험이 있는 작가이다.

그래서 주변에 책을 쓸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주 1회 책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글로 정리해서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책이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이다.


물론 글쓰기와 책 쓰기는 좀 다르다. 

사람들은 살면서 "말도 마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자면 책 5권도 더 나와"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책 한 권쯤의 스토리는 다 있다. 그런데 누구나 책을 쓰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우선 글쓰기보다 말로 풀어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잡아두지 못하고 흘려보내 시간이 지나고 보면 망각하고 그때의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 한 권쯤의 스토리를 다 날려버린다. 나도 책을 써보기로 작정했을 때 전에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들이 잘 떠오르지 않아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메모를 하거나 애플워치의 메인 화면에 음성녹음기능을 제일 가운데 둔다. 일상에서의 생각들을 잡아두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글감도 더 잘 보인다. 오늘 하루 뉴스를 보고서도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고 가족들과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냥 그대로 차곡차곡 모아둔다.

(브런치나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서 늘 감사하다)

책 쓰기는 글쓰기와는 좀 다르다. 

쉽게 말해 글쓰기는 음식의 재료 같은 것이라면 책 쓰기는 요리이다.

 감자, 당근, 양파를 가지고 카레라이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채 썰어서 야채볶음을 할 수도 있다.

준비된 재료는 비슷하지만 맛은 확연히 다르다. 음식 재료가 많으면 다양한 요리를 할수 있으므로 글을 많이 써서 모아두면 책쓰기가 훨씬 수월하다. 

책쓰기는 나의 글들을 어떤 주제를 갖고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버려질 글도 있고 더 써야 할 글도 생긴다.

책 쓰기는 우선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면 좋겠다.

첫째: 왜 책을 쓰고 싶은가? 책은 자신의 명함과 같다. 책을 통해 강연을 하고 싶은 건지, 자서전 같이 자신의 삶을 정리해두고 싶은 건지 등 책을 쓰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하면 좋겠다.

둘째: 누구에게 필요한 책인가? 대상이 두리뭉실하면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이다. 대상에 따라 내용은 물론이고 문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독자의 이익이다.  즉 이 책이 누군가에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이 있어야 책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독자들의 주머니를 열수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100세 시대를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구는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돈도 안 들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으며 연륜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참 다양한 소재, 다양한 경험들이 많아서 너무 좋다.

그 글을 잘 모아서 브런치 북을 만들고 거기에 조금 더 내용을 세분하고 전문성을 가미하면 책으로 묶일 수 있다. 아직 책 쓰기에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브런치 작가들에게 꼭 용기 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참고로 유튜브채널 #하우투 에 출연한 우리 책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작가 두 분의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꼭 한번 봐주세요 (고백합니다  유튜브영상 공유를 잘 못해서....  )

#하우투  영상에 저의 자기 주도력향상과 대학입시변화에서 우리가 읽어낼 것 등도 함께 올라와 있어요

#하우투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승환 #이소정 #손지숙 #추청희 #문윤선 #이삼현 #김성주 

#봄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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