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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12. 2022

069 부끄럽다. 나의 나약함이...


주께서 또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눅 18:6-8)


한 번은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독수리가 사자나 치타 등 맹수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을 보고 놀란 일이 있다. 

출처: 버드 브레인(https://blog.naver.com/dunkun0506/222341745248)

독수리는 날개가 있으니 위험이 다가오면 얼마든지 날아가면 되는데도, 날지 못하는 짐승에게 잡아먹힌다는 것이 뜻밖이었다. 


심지어 치타가 나무를 타고 독수리가 있는 높은 가지까지 오는데도 재빠르게 날아가 버리지 않고 방심하다가 치타에게 잡아먹히기도 했다. 


강력한 날개가 있어도 그 날개를 이용해 날아오르지 않으면 속수무책인 것이다.


기도의 날개를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독수리처럼 살 때가 있지 않을까?

믿음의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문제와 어려움이 닥쳐오는데 기도하지 않고 방심할 때가 있다.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날개가 있는데도, 그 날개를 사용하지 않고 내 힘으로 무언가 해보겠다고 발버둥 칠 때도 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여인처럼 누구도 돌봐주지 않고, 도움받을 길이 전혀 없는 상황에 놓인 때일수록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날개가 있다. 문제를 만났을 때, 내 삶이 더 큰 낭패에 빠지기 전에 기도의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라야 한다. 언제나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날개를 힘차게 펼쳐서 모든 환난을 극복하고 응답의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감사 QT365> 중에서



내 사십 평생 처음으로 타로점을 본 적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 

타로점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한 번도 그쪽엔 관심이 없던 내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던 건...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유리멘탈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1주를 고민했고, 

용하다는 그분에게 1주 예약 걸어놓고 대기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유명한 로맨스 드라마 작가가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타로 집이었다. 

또 나의 스승이자 스릴러 장르의 거장인 작가님(크리스천 아님)도 가끔 그곳에 가서, 

지금 준비하는 작품이 잘되겠냐? 엎을까? 물어보는 곳이기도 했는데. 

사주도 보고, 타로도 보는 그런 곳이었다. 

그분들은 재미라고 했지만, 

이 바닥이 워낙 치열한 곳이기 때문에 그 압박감을 고려하면 진심이었을 거다.


아무리 새벽마다 작업실 옆의 교회에 가서 응답 주실 때까지 기도를 한다고 해도 

주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쓰는 족족 피드백은 거지 같지.. 마음이 너무 불안한 거라...

그러다 뜻 밖에 머릿속에 그 용하다는 분이 떠올랐다.  

(이 정보를 안 건 5년도 넘었는데, 어떻게 이 때 생각이 났는지 어이없다)


질문은 세 개! 였다.

(그날 그분의 얘기를 녹음해뒀다... 좋은 말이 나올 거라 예상해서)


"이 작품 대박 날까요?"

"제가 '끝'자를 찍을 수 있겠죠?"

"이 작품 통해서 제가 유명해져서, 차기 작품들도 계약할 수 있을까요?"


질문만 들어도 무능한 찐따 같다. 1차원적 본능적인 질문...

그 용하다는 분의 말은... 


"작가님. 대박납니다. 인생 술술 풀립니다.!"


으하하하하하. 아이고 좋아라... 듣고 싶은 말을 들으니 날아갈 것만 같더라~~~

가벼운 발걸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이 기분...

당장 작업실로 돌아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일필휘지!로 3회 차 대본이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뒤... 난 짤렸다!!!

아... C!

용한 것 맞아?



용하다는 타로점 선생보다 

더 용한 사람은 바로 '엄마'였다.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예배를 다니시던 엄마가 환상으로 보신 얘기를 전화로 말씀해주셨다.


"처음엔 네 길이 뻥 뚫려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어두운 무언가가 널 덮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 작품은 네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만둬라!"

"(자신감 넘침) 나 자신 있어! 오늘부터 시작이라니까!"

"니 옆에.....(하려던 말을 멈추고) 하여튼 이번 일은 피하는 게 낫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에이. 엄마 말 듣고 그때 그만뒀으면, 쪽팔리진 않았을 텐데...

패잔병처럼 

인생 다 끝난 사람처럼 집으로 돌아온 뒤 엄마에게 물었다. 


"기도 중에 보니. 니 옆에 사단들이 널 잡아먹으려고 모여있는데... 아주 음흉해서 너의 순진한 머리로는 절대 못 이기겠더구나. 다 잊고, 다시 기도로 준비해!"


짤린 뒤론, 복수심에 그 작품이 언제 방송이 되나 가슴에 칼을 품고 기다렸다. 

2019년에 방송돼야 한다며, 신인작가가 무능한 탓이라고 그렇게 쪼더니... 

헐... 2022년 아직도 캐스팅.... 내 뒤로 작가는 3-4명이 바뀌었다! 

음... 




요즘 기도를 좀 해봤더니... 그 맛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기도한 대로 이뤄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응답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나약하지 않으려면 기도로 무장해야 하는구나...

를 알아가는 재미랄까?


하나님이 주신 기도의 날개를 

2022년 힘차게 펼쳐서!!!


어떠한 환난도 극복하고, 기도제목이 축복으로 오는 응답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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