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Feb 16. 2022

073 지금 내게 찾아와 준 성령님

지금 내게 찾아와 주신 성령님께 감사

야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 하시니라(삿 6:16)

해외 공유 사이트 등에 공개되어 많은 사람의 경탄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바로 큼직한 바위 사이를 뚫고 자란 나무의 사진이다. 두 동강이 난 바위 한가운데에 나무가 박힌 듯 서있다. 작은 씨앗이 바위 틈새로 떨어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나무로 성장하며, 기어이 바위 정 가운데까지 쪼깬 것으로 추정된다. 보기엔 작아도 씨앗 안에 담긴 생명의 놀라운 힘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성경에서 작은 씨앗이 큰 바위를 깨뜨린 이야기는 넘쳐난다.

골리앗을 무너뜨린 것도 큰 칼이 아니라 다윗의 물매에서 나간 작은 돌이었다.

사사시대 기드온도 사명을 받을 때 자신이 극히 작은 자임을 고백했었지만 주님은 이 작은 자를 사용하셔서 미디안이라는 큰 바위를 쪼개셨다.

초대교회사를 보아도 복음의 증거자들은 평범하고 연약한 존재였다. 아니 거대 로마 제국의 핍박을 받는 비천한 존재였다.

그저 작은 씨앗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복음 앞에서 로마 제국의 위용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우리 앞에 큰 바위와 같은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가 생명력이 있는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바위는 깨지고 말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능력으로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깨뜨려야 한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오래간 만에 검색을 해봤더니. 아직도 이 책이 온라인 서점에서 팔리고 있네?

당시엔 6쇄까지 찍은 히트작이었는데. 제작한 지 14년이나 됐음에도 아직도 수요가 있다니... 놀랍구먼.

이 책은 출연자들 모두가 수익금을 기독교방송의 선교 후원금으로 기부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다. 또 100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과 얼굴만 봐도 누군지 아는 분들의 간증이기 때문에, 방송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호기심도 자극한 것도 히트작의 요인이었다. 앞서 CBS <새롭게 000>도 친구인 담당 작가가 먼저 제작을 했었기에. 그녀의 조언도 큰 힘이 됐었다.


<내가매일 000>에서 만난 분들

그리고 또 다른 기독교 방송국에서 만났던 분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500여 명의 간증 스토리를 방송한 것 같다.

이젠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간증 프로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우선 바위를 쪼갠 소나무처럼...

믿음의 씨앗 하나를 가진 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서 인간승리를 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그 은혜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뭐라고... 그것을 기록하고, 중심 키워드를 잡아서 방송을 하겠느냐만은....

그 순간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했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법은 달랐지만.

성령님이 어제나 오늘이나 살아서 도와주시고 계시다는 것은 같았다.

지금도 눈빛이 기억나는 유명 연기자가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벅차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 눈망울이 정말 살아있었다.

또 말씀을 줄줄 외우고, 말씀에 대한 해석도 목사님 급이었는데. 내가 하나님이라도 복을 안 줄 수가 없겠더라... 결혼해서 크리스천 대표 연예인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 친구를 보면서, 당시 내 신앙을 많이 반성했고 그녀의 믿음의 크기를 닮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오해한다. 방송에 출연을 했다고 해서 저 사람은 성인군자일 거라고..

하지만 그들은 미약한 사람이다. 유혹에도 잘 넘어가겠지.

완성이 되어서 방송에 나온 게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려고 나온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나다 보니... 간혹 가롯 유다처럼 예수님을 파는 분들도 있고, 요셉처럼 감옥에 갇힌 분들도 있고, 아나니야와 삽비라처럼 재물의 유혹에 넘어간 분들도 보긴 했다. (그분들 때문에 속상해서 시험에 들기도 했었더랬지...)



간증 프로그램만 8 년 정도 했나?

예수님이 구원해 주신 것에 감격해서 어쩔 때는 울기도 하고...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다가 감사해서 빵빵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그땐 출연자들이 전하는 성령님을 들으면서도 정말 신났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아닌

나의 하나님 때문에 정말 신난다.


성령님이 날 찾아와 위로해주시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배당에 찾아가서 감사할 수 있다는 게 신나고 즐겁다.

오늘은 글쎄... 새벽예배 때 핸드폰을 교회에 두고 온 거라...

그 때문에 예배당을 세 번이나 찾는 생쇼를 했다ㅋ

(이 얘길 듣고 김 작가님이 정신 차리라고 스타 0스 커피도 선물로 쏴줬다.)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


지금 난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신나서 웃을 수도 없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다만 저 끝엔 빛이 있을테니...

그때가 엄마의 육적 회복이며

나의 영적 회복의 시간일거라고 그저그저 고백하고 있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72 고혈압엔 감사가 약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