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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Feb 20. 2022

077 나는 나 다워야 한다

나는 나 다워야 한다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 대답하되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더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요 5:10-11,17)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와 닭이 같은 새장 속에서 지내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수리부엉이는 먹이 사슬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동물로서 농장에서 키우는 닭 정도는 거뜬히 잡아먹는 사냥꾼이다. 


그런데 이 새장 속 수리부엉이는 닭을 잡아먹기는 커녕 닭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심지어 닭에게 공격을 당하기까지 하는 굴욕적인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야생에서 지내던 수리부엉이가 부상을 입은 후로 포식자로서의 용맹함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수리부엉이의 힘 빠진 모습을 보면서 영적인 무기력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은 사탄의 유혹이라는 덫에 빠진 이후 영적 무기력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나아가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예수님이 무려 38년이나 못 걷던 병자를 고치셨을 때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정을 따지며 그가 걷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사탄 역시 우리가 무기력한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욱 힘차게 일어나 무기력을 단호하게 걷어내고, 우리를 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전진해야 하겠다.


<감사 QT 365> 중에서


동물농장에 나왔던 저 수리부엉이들은 어찌 되었냐고?

세 마리 중에 두 마리는 날개를 다쳐서 아예 날지 못해 수난을 계속 당해야 했지만. 그중 한 마리는 날개 골절이 나아가면서 방생 훈련을 시작했고, 야생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고된 훈련 가운데 기절도 하고, 

계속 다치기도 했던 날들이 지나가고 어느 날,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수리부엉이 눈에.... 동료들이 수탉에게 수난을 당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날개를 펴서 친구인 약한 수리부엉이를 보호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되게 감동이었다. 동물도 친구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탄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닭에게 본떼를 보여준다. 내가 밤의 포식자이며 하늘의 제왕임을 알게 해 준 것!

되려 수탉이 도망가기 바빴다. 

그리고 이 수리부엉이는 얼마 뒤, 자연으로 돌아갔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으로...


출처: SBS TV 동물농장 683회 2014.10.5 방송

 

수리부엉이의 일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수리부엉이가 수리부엉이 다울 때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본분이 있는데,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가소롭게 보이는 것이다.

잡아먹는 먹잇감에게도, 제압당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생긴것이다. 






얼마 전, 우리 집 고양이인 큰 형 돌키와 막내 돌돌이가 잠시 서열이 바뀐 듯 보인 때가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돌키가 돌돌이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장난을 치면, 돌키가 먼저 배를 보이며 항복을 했다... 음....

맨날 당하던 돌돌이가 돌키를 이기니까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놔줬는데, 

여러 번 그 모습을 보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돌돌이를 따로 방에다 데려다 놓고, 혼냈다. 

말 귀를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는 빤히 쳐다보는 돌돌이에게 


"돌돌. 너 형한테 그러면 안돼!" 


돌키는 자주 쓰다듬어주면서, 격려했다. 

모든 지 돌키 위주로, 돌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돌키야. 너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래야 너 다워. 이 모습은 네가 아니야...매력 없어."


그랬는데...어제... 드디어 

돌키가 돌돌이를 제압하는 장면을 봤다!



"돌키... 그래.. 그게 바로 너야!! 넌 우리집의 고양이 캣틴이잖아!" 


돌키의 기분 전화를 위해 목욕을 시켜줬더니~ 지금은 더 기가 살아서 나까지 깨물고 난리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기운을 내야 한다. 

내가 엄마를 보며 가장 힘들었던 건.... 

대장부였던 엄마가 무기력하게 누워계신 모습이었다.

항상 강한 모습이셨는데, 

곧장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계획대로~ 뜻대로~ 되지 않으니 무력감이 더 세차가 몰려오는 거라.


하지만 

엄마와 나는 "감사"로 무력한 순간들을 이겨나가고 있다.

요즘 아침마다 엄마가 성경책 읽는 모습을 여사님께서 사진 찍어 보내주신다. 


"그래.... 이래야 우리 엄마지. 엄마의 정신력을 본받아 나도 힘낼게!"


하며 기운을 차리게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의 나다움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 매력을 잃어버리면, 적들의 먹잇감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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