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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r 03. 2022

086 요양병원의 슬기로운 전도생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연동교회의 고찬익 장로님은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천민이라는 신분을 비관하며 술과 노름에 빠져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게일 선교사님이 건네는 전도지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는 제목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그날 밤 그는 꿈속에서 음성을 들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제 이름은 고가이고 싸움꾼, 술꾼, 망나니올시다. 뉘신지 모르겠지만 저를 용서해주옵소서."

"이제부터 너를 내 아들이라 부르겠다"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말했는데. 꿈에서 깬 그는 전도지를 다시 꺼내 읽다가 성령을 받았다.

그날 이후 그는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서 자신이 피해 준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용서를 빌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성령님이 그를 열정적인 복음 전도자로 변화시켜 주신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님이 오시면 그들이 권능을 받아 주님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약속의 말씀대로 오순절 날 그들은 성령 침례를 경험했고, 이후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주저하고 있는가? 성령 충만을 받기 위해 기도하자. 

성령님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담대함과 능력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감사 QT365> 중에서 



“엄마의 이름은 뭡니까”

“일하는 사람”

“일? 무슨 일?”

“우리 교회 복음 전도자... 일하는 사람.”     


엄마는 교적 등록신청서를 목사님께 얘기해서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개인 신상을 적는 건데, 그 사람들이 적어주겠어?”

“할 수 있어. 가지고 와!”
 

처음에는 그냥 빈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이셨다. 

아니, 나도 그냥 친구들한테 교회 가자고 하면 씨알도 안 먹히는데. 

엄마는 그 몸으로 전도를 하시겠다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오늘 새벽에 목사님한테 '교적 등록신청서' 다섯 장을 받았고, 영상통화로 엄마에게 그 종이를 흔들어 보여드렸다. 


“(씨익 웃는 엄마) 면회하는 날, 갖고 와.”

“난 몰라 몰라. 엄마가 가지고 오라시니까 갖다 주는 거야.”     


지금 엄마의 전도 리스트에는 물리치료사 오선생. 최 선생. 강 선생. 엄선생이 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앞으로 그들은 달달달 볶일 거다. 과연 신청서를 적어줄 것인가?       

엄마의 슬기로운 복음전도 생활을 알리는 서막~ 두둥~




엄마가 병상에 누워계시면서 제일 먼저 전도한 대상은 우리 여사님이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던가...

중국동포인 여사님은 엄마가 듣는 설교를 1년 365일 24시간 같이 들으셨다. 

엄마에게 심방 전화를 해주시는 목사님들의 기도도 함께 들었고,

나와 매일 나누는 감사 QT 말씀 생활도 계속 들어왔기 때문에. 

그 마음 밭에 믿음의 씨앗이 뿌려진 듯싶다.      


‘그렇군. 예수가 좋은 사람이구나!’     


예수님에 대해 궁금하다고 하자마자, 난 대교구장님께 부탁해서 전화로 영접기도를 받게 해 드렸다. 

뭣도 모르고 따라 하셨다는 여사님은... 

엄마가 건강이 회복되면 교회에 꼭 같이 나오겠노라며... 약속을 하셨다. 

그 약속을 꼭 지키게 하기 위해서, 엄마는 내일 여사님께 교적 신청서를 내미실 예정이다. 

한국말 못쓴다고 하시는대도 그냥 들이미실 거다. 아이고....


“물리치료사 오선생이 내가 걸어 나가면, 교회 나가겠다고 했어! 내가 보여줄 거다!”     


오직 오른손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어르신인데... 다들 어떻게 반응할지.. 나도 모르겠다!



요양병원은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장소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예전에 엄마도..

절대로 요양병원. 요양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일 년을 넘게 머물게 되셨다. 


하지만. 

그곳에서 엄마는 좌절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다. 

죽는 날까지 복음전도를 하는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성령님이 그 마음에 열정을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에... 

권능을 받은 자로서, 전도를 하겠다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며...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나는...

많이 뉘우치게 되는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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