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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pr 08. 2022

101 믿음 안에 승리하는 삶

수능 D-223

수능 D-223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 5:1-4)

평양 서대문밖교회를 서기셨던 저의 할아버지 이원근 장로님은 1948년 6월 평양의 모든 재산을 남겨둔 채 가족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오셨다. 당신 북한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신앙을 지키며 사는 길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나의 가족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렸다. 그리고 서울에 정착한 이후 할아버지는 남영동교회를 세워 월남한 그리스도인들을 섬기셨다. 하나님은 할아버지의 헌신가 믿음을 기쁘게 받으셨고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허락하셨다. 할아버지 슬하 9남매가 모두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후손이 총 135명인데. 그 중에 저를 포함해 13명이 목사가 되었고 다른 자녀들은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사셨던 할아버지와 그 자녀들을 돌보시고 복되고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신 것이다


오늘 본문은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이며 그들이 세상을 이긴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결코 믿음의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신다. 믿음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풍성한 복이 임하고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된다. 오늘. 하나님만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기로 결단하라.


<감사 QT 365> 중에서 



수능시험 D-223일.

코로나를 직격으로 맞은 2004년생들은... 꽃 같은 고등학교 추억이 없다.


고등학교 입학식을 5월에 했고(입학한다고 제대로 모이지도 못했다)

학교를 격주로 다녔으며,

가족 중에 코로나에 걸리면 학교를 못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수학여행도, 소풍도, 학교 축제도, 동아리 활동도 거의 못한 세대다.

그 아이들이 올해 수능을 본다.


입시전문가들은 23학번은 학력 수준이 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번 3월 모평을 보니 중간층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위권이 하위권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최상위층을 제외한 아이들을 제외하면 다 거기서 거기라고..  

그 덕에 재수생들이 넘쳐난다고...


"수시로 못가?"

"응. 담임이 논술을 준비하던가. 정시로 준비하래."


정말 억울했다. 

딸은 고2 2학기 기말시험 당일날 코로나에 확진이 되어서, 시험을 보지 못했다. 


수학 학원에서 좀 늦게 통보를 받았는데, 별일 있을까 싶어서 약국 가서 진단키트를 사서 해봤는데...

말도 안 돼!!! 두 줄이 떴다... 


여러 번 했는데, 결과는 같았다. 

아... 

대입을 앞둔 정말 중요한 기말고사라 

그냥 눙치고 학교를 갈 수도 있었지만, 담임에게 먼저 연락했다. 


2021년 12월.. 

그때만 해도 강력한 코로나 대응 때문에 학급에서 한 명만 확진자가 나와도, 그 반이 다 학교에 못 나오기도 했다. 또 밀접접촉자와 3일 전 동선을 파악했기 때문에 일이 엄청 커졌었다. 


고2 담임은 시험 당일 아침에 다시 한번 진단키트 검사를 해보고, 양성이 뜨면 오지 말라고 했고.... 음성이 뜨면 격리교실에서 시험을 본 뒤에 PCR검사를 받고 오라고 얘기를 해줬다. 지난 중간고사 때 한 아이가 확진이 됐지만 몰래 시험을 봐서, 반 아이들이 연달아 확진이 됐고 시험이 2주가 연기가 된 적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대처를 강력하게 했다.

교복을 입고 나선 딸은 결국 시험을 보러가지 못했다. 

아침 7시부터 병원에 가서, 1시에 결과가 나오는 PCR검사를 돈 주고 하기 위해서다.   


'하나님 어떡해요. 고3이 수시로 가야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데... 어찌 됐든 한 번에 대학을 꼭 붙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보건소에서 아이의 3일 전 동선을 수집하면서 꽃교가 다니는 국어 학원에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같은 학교 30명이 이틀 전에 기말고사 족집게 수업을 듣는다고 한 반에 몰려있었는데. 동선이 겹쳐서 접촉자로 통보가 간 것이다. 학교의 모든 반에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었던 아이들은 꽃교 때문에 첫날 시험을 본 뒤 PCR 검사를 받아 음성결과를 제출해야 했다. 

(국어 선생님이 꽃교 수업 후 바로 같은 학교 고1 수업을 진행했다며, 만약 확진자 1명이라도 나오면 일은 일파만파 커질수도 있었다) 

또, 꽃교의 기숙사까지 한바탕 난리가 났다. 

꽃교의 동선을 파악한다고 CCTV 돌려봤는데, 다행히 꽃교가 방에만 있었기 때문에 같은 룸을 쓰는 룸메 3명만 PCR 검사받는 것으로 끝났다. 


다행히 다행히 다행히 확진자가 없어서, 시험이 하루 미뤄지는 정도? 기말고사는 학교차원에서 잘 진행이 됐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누구냐며 카톡 단톡에서 색출작업이 시작됐다.

아... 여고생의 예민함...

꽃교는 시험 못 봐 억울한 거보다 친구들 사이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더 속상해했다. 


"꽃교야.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 오직 자기 자신 말을 위해 살아. 그게 세상이야. 두려워할 거 없어"

"그래도 엄마... 무서워"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날이 올 거야. 시험보단 니 몸이 더 중요하니까. 몸 잘 추스르자. 열나거나 아프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꽃교는 시설로 가지 않고, 비어있는 엄마 집에서 격리를 하며 그동안 피곤했던 육신의 피로를 잠자는 것으로 풀었다. 

요즘은 나 때처럼 한 반에 모여 다 같이 같은 과목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선택 과목이 달라 각 반으로 이동해서 보기 때문에 누가 코로나에 걸렸는지 한 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또 격리기간과 기말고사 기간과 딱 맞아서...결국 꽃교는 친구들 사이에 거론되지 않고 기도한 대로 무사하게 넘어갔다. (절친 몇 명과 룸메들만 알고 지나감)

그리고 꽃교가 웃으면서 이 얘기를 하는 날은 석 달도 지나지 않게 빨리 찾아왔다. 너도나도 다 걸리니까...




난 귀얇은 고3 엄마다.

교육에 대한 줏대가 있긴 했지만. 아이의 성적표 앞에 무릎 꿇었다.

(인생에서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 인사 잘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자~ 가 교육철학이었지만 쩝...)   

이제 아이는 9회말 2아웃~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엄마로서 뭔가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사실 난 아이의 성적을 위해 온 정신을 쓴 엄마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위해서 기도를 열심히 했는가? 11년 동안 아니었던 것 같다. 

아이의 코로나확진으로 2학년 2학기 성적이 엉망이 돼버렸던 것이 꼭 내 탓인 거 같기도 하고, 

마음이 여엉~ 뒤숭숭해서.... 올해 1월 1일 크게 결심을 한 것이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예전에 정한수를 떠놓고 달빛아래 엄마들이 기도를 하지 않았는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 마당에 그거라도 해야 나중에 딸에게 


"엄마는 너 고3때. 열심히 기도했어~" 


라는 얘기라고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고?

인터뷰했던 <엄마 울지마>의 저자 황경애사모님의 간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모님의 세 자녀가 보스턴대학교, 하버드대학교에 들어갔는데....무려 셋 다 장학생인것. 

장학금을 다 합치니 2006년 당시 20억이었으니까... 어마어마한 장학금이지. 

아버지가 안계셨지만 아이들이 모두 믿음안에서 잘 자라준 것이 모두 엄마의 기도때문이라는 내용!


맞다! 기도하는 어머니!!!
 

기도하려면 예배의 자리에 나가야 하니, 교회의 모든 예배는 다 참석해서 온전히 딸을 위해서 기도하자... 

(그리고 아픈 엄마를 위해서도) 

주일예배.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등... 시간이 되는 한 모두 나가서 기도하자!


그래서 

1월 1일~ 4월 8일 현재까지... 100번 이상의 예배를 드렸다. 


어느 날은 새벽에 정말 몸이 아파 일어나기 싫은 날도 있었다.


"나의 예배 횟수가 딸의 수능점수다!"


라는 생각이 버쩍 나면서 일어나 교회를 가게 됐다. 아주 기발한 생각이라고 본다. 헤헤

11월17일까지 400번 예배를 어떻게든 채우는게 지금의 나의 목표다. 

그게 가능 할 지는 잘 모르겠으나...

목표가 있어야 움직이는 것이 나라는 사람이라서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 기도가 꽃교에게 특별한 기적을 달라고 '대놓고' '양심없이' 기도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버텨주길.

주님이 맡겨준 아이니까 온전히 주님의 뜻 가운데서 그 날 실수하지 않도록.(나처럼 영어 밀려쓰면 큰일남) 

밤에도 낮에도 눈동자같이 건강을 지켜주시길 바라는 그런 기도다. 


내 마음의 그릇이 크지 않아, 

눈에 보이는 것들, 들리는 것들에 잡초처럼 마구 흔들리지만 

어쩌면 이 기록이 고3 엄마인 나의 성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보고자 한다. 


현재 나에겐 희망, 소망, 바람... 이런 목표가 없으면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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