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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Apr 02. 2022

100 받은 사랑을 나누는 복된 삶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룻기 2:8-12)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님이 세운 복음병원 부속 간호학교의 1기 졸업생이신 이영희 권사님의 사랑 나눔이 신문에 소개됐다. 

출처:국민일보 

장기려 박사님은 제자 중에서도 이영희 권사님을 유독 아끼셨다고 한다. 권사님도 사랑 실천이라는 박사님의 가르침을 따라 후진 양성에 힘썼고, 특히 남편 장로님과 함께 많은 선교사님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며 섬겼다. 남편 장로님도 주님의 품에 안기기 전 선교사님들을 돕는 일을 계속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권사님은 그 뜻에 따라 17억 상당의 아파트를 NGO 하이패밀리에 기증하며 다음과 같이 감사의 간증을 했다. 


"훌륭한 스승과 남편을 만나 복된 삶을 누렸습니다. 내 삶을 인도해오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낼 때 공동체는 사랑으로 넘쳐나게 된다. 나오미가 베푼 사랑이 룻을 변화시켰고, 룻의 효심이 보아스에게 감명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룻은 보아스로부터 긍휼을 얻었다. 특히 룻과 보아스는 다윗 왕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얻었다. 주님께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는가? 그리할 때 우리의 삶도 더 복되게 될 것이다. 


<감사 QT365> 중에서


교회에서 하는 재정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과 십일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물질은 믿음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용기'라고 했다. 돈과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돈이 없으면 삶을 유지하는데 많이 불편하다.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시간은 붙잡을 수가 없다. 사람에게 필요한 이 귀중한 것을 남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당연히 용기가 필요할 수밖에.


엄마 아빠는 두 분 다 젊은 시절 선교사를 꿈꾸셨다고 한다. 하나님께 젊음이란 시간을 드렸고, 뒤늦게 결혼하여 날 나으셨다. 친구와 동료들은 젊은 시절 많은 것을 이뤘으나, 뒤늦게 돈 한 푼 없이 세상에 뛰어든 부모님에게 세상 풍파는 무척 가혹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가족을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엄마가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카펫이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엄마 아빠의 카펫을 사겠다고 전화에 불이 날 지경이었고, 마루와 작은 방에서 재봉틀 두 대로 만들어 내는 소량의 카펫들은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순식간에 팔리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엄마는 그것을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축복이라 여겨서, 사촌오빠가 다니는 교회에 십일조를 엄청 내셨다고 했다.

(그때는 엄마가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계셨을 때였다) 그게 또 축복이 되어서 사업이 커지고... 


그러나 엄마 아빠는 소상공인이셨다. 그걸 대기업에서 보고 있을 수 없었겠지. 지금은 글 하나를 써도 저작권 등록을 하는 시대지만, 그때는 그런 걸 알리가 없었다. 돈 좀 벌만 하니까 저작권(?)을 빼앗겼다. 적은 물량을 공급하는 엄마 아빠보다, 대량으로 찍어내 대기업 라벨이 붙은 카펫을 선호하는 시장의 흐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 아빠는 일을 접으셨다. 그러나 축복받았기 때문에 집도 사고, 논도 샀다고.

엄마의 말씀은 늘 이랬다.


"하나님은 절대 자녀를 굶기지 않으신다." 

"모든 물질은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께 많이 드릴 수록 좋은 것이다"

"십일조 떼먹으면 안 된다"


또 엄마는 해외 선교사님들 오시면 꼭 손에 봉투를 쥐어주셨는데, 하나님의 사람이니까 당연히 드리는 게 맞다고 하시면서... 난 머리로는 되는데, 실천이 참 안 됐다. 

엄마의 삶을 배워야 하는데... 난 용기가 없어서 실천을 잘하지 못한 것 같다. 

 

이제는 엄마의 그 작은 사랑의 실천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내 마음의 작은 그릇을 조금씩 조금씩 더 키워야겠다. 

그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엄마가 그러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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