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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24. 2022

117 내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찬송가 310장)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 1:12)


19세기 놀라운 부흥을 일으킨 D.L 무디의 동역자이자 찬양 사역자였던 다니엘 휘틀의 이야기다.   

그는 남북전쟁 때 군인으로 참전했는데 그만 부상으로 오른팔을 절단하게 되었다. 실의에 빠져 어머니가 주신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매일 성경을 읽는 그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인 줄 알고 한 간호사가 사경을 헤매는 어린 소년 병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저 마음의 위로를 위해 성경을 읽었을 뿐 그때까지 제대로 기도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소년을 모른척할 수 없던 그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소년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그가 기도하자 고통스러워하던 소년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평온하게 숨을 거두는 것이었다. 이때 그는 자신과 같이 팔이 하나뿐인 사람도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과 용기를 얻고 훗날 무디의 동역자이자 찬양 사역자로서 미국 부흥운동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었다. 그때의 감동과 감사가 담긴 찬양시가 바로 새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이다.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늘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맡겨진 사명을 기쁘게 감당할 수 있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정원이가 은혜받아서 예뻐졌어. 난 원래 예쁘고... "


아르가만 최작가님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빵 터졌다.

그 이후, 최작가님의 농담엔 "쟤 은혜받아서 그래..."가 따라다닌다. 아 웃겨...

지금 생각해도 그때 상황이 생각나서 재밌다.


딱 1년 전이었다.

날 위로해주기 위해 최작가님. 이작가님. 문작가님. 김작가님. 장작가가 우리 집에 심방을 왔다.

1월 말에 엄마가 쓰러지고, 3월 초에 아버지가 소천하시고, 4월에 집을 이사하고, 5월부터 7월까지 요양보호사 학원을 다니고.... 일은 많고, 삶은 우울해서 하루를 그저 눈물범벅으로 지냈더랬다. 어느 날 명작애 김작가님에게 전화가 왔다.


"정원아. 언니들이 너 괜찮은 지 보고 싶어서 가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

"정신이 없어요. 그냥 나중에... 나중에... 보면 안 될까요?"

"언니한테 집 구경 안시켜줄거야? 세 마리 냥이도 보고 싶단 말이야~"


평소에도 집밖 출입을 하지 않고 노트북 앞에 앉아만 있었는데.  

힘든 일을 당하니 더더욱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졌다.  

그냥 요양보호사 공부나 하면서 슬픔을 딴 곳에 두려했었는데....

명작애 작가님은 계속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는 것이다.     


매일 밤 골방에서 작정기도를 3년 동안 해 온 분이라, 명작애 김작가님은 언제나 영적으로 깨어 있는 분이다. 

결국 선배들이 우리 집에 와서 밤늦게까지 자신들도 부모님이 천국가셨을 때의 힘들었던 사연들을 나누며 나를 달래주셨다. 원래 속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날 밤은... 꺼억꺼억 울며 외롭다고... 너무 외로워서 미칠 것 같다고, 아무 일도 못하겠노라고.... 털어놨더랬다. 언니들은 모두 내 손과 등에 손을 얹고 간절히 중보기도를 해주셨다.  


신기하게 그다음 날부터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숨이 쉬어지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내가 봤던 건 눈 쌓인 겨울이었는데, 어머머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었다. 푸른 나뭇잎과 들꽃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당장에라도 엄마가 돌아가실 것 같아 병원을 오가며 조마조마한 삶을 살았는데, 하나님의 중보자들에게 기도를 받으니 그제야 내 눈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이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울 수가. 왜 그동안 몰랐지?

  

이후 명작애 김작가님은 예능의 대부 최작가오빠도 만나야 하고,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어 해외판권계약을 하는 장작가 축하파티도 해야 하고, 이사를 하게 된 아르가만 작가님과 자신의 집에도 집들이를 와야 한다면서, 달마다 스케줄을 잡으셨다. KBS에 방송될 애니 시나리오를 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서, 내가 걱정되어 계속 연락을 해준거다. 고마워서라도 그 약속은 깨면 안 됐다.  

그렇게 그렇게 지금 현재까지 명작애, 아르가만, 장작가를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최근엔 봄작가님까지 합류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나누고 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기쁘고, 살아있음을 고백하는 그녀들의 삶을 하나씩 따라 하기로 했다.  

우선 아르가만 작가님 따라서 브런치를 썼다. (브런치의 최고봉은 우리 장작가^^ )  

글을 쓰겠다고 기획안을 냈는데, 24시간도 안돼 브런치 작가가 됐다면서 메일이 왔다. (브런치작가 되는 게 이리 쉽단 말인가...) 브런치를 통해 일 년의 나의 삶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딱히 SNS나 포털에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부족한 글을 읽어주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위안을 얻고 있다. 

 

또 명작애 작가님을 따라서 짧지만 기도 시간을 정해 놓고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그랬더니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생겼고, 모든 예배에 출석해보자 라는 결단도 하게 됐다. 몸이 고될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 오히려 힘이 나고 기쁨이 충만해지고, 교회 식구들과 교제가 늘어나면서 영적 회복이 빨라졌다. 교회를 가면 코로나시국이라 큰 예배당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오히려 불안함보단 쾌청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이 순간을 버티고 견디고 있다. 

외롭고, 힘들고, 낙심될 때 손을 내밀어 준 분들은 절대 잊지 못할 거다.  

매 순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고, 그때마다 말씀으로 힘을 얻으니 

하나님의 은혜가 고마워서 지금도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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