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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May 23. 2022

116 나는 지금 훈련 중(1)

그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야훼시니라(잠16:9)

 

세상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사람들 대부분은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한다. 자신의 무능에 대해 불평하기도 하고, 세상의 불공평함과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그런데 알렉상드르 비네는 세상일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했다.


"불가능한 일이 가장 좋은 진정제다. 하나님은 나를 속박하심으로써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되었더라면 모두 빼앗겼을 좋은 것들을 나에게 주셨다"  


우리의 계획이 무산되고 좌절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엄청난 성공 뒤에 한없이 무너져버리는 사람을 통해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뜻하는 대로, 계획하는 대로 성공을 이루었지만 결국은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불가능'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진정제'이다.   


오늘 어떤 불가능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가? 뜻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아 불평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뜻임을 기억하자. 어려운 상황에 감사하며 인내하길 바란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날씨가 잔인할 정도로 좋아서인지.

아니면 엄마의 병세가 지지부진해서 그런지.

고3 딸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 몰라 불안해서 그런지.

5월이 참 힘이 드는구만...


그동안 눈앞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사는 어린아이처럼, 현실을 망각하고 살았던 어른이었다.

상상의 나래를 피우며 글과 자료 속에 숨었고, 애써 나만을 위해 살았었으니까.   

그러나 최근 1-2년에 벌어진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니

하나님이 더 이상은 못 참으신듯 싶다.  

그래서 나를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기 위해 이와 같은 시련과 연단을 주시는 게 아닐까.   


눈물 콧물 흘리며 예배의 자리로 나오는 것이 축복이라고 하여  

오늘도 십자가 앞에 앉아 있었다.

제발 좀!! 하나님!  

나를 긍휼 하게 보시고...  나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잠깐만 정신줄을 놔도 한꺼 번에 낙담이 몰려오고

궁지에 몰린 쥐같이 두려움과 불안함이 금세 내 생각을 흔들어놓지만,

그저 원하는 바가 이뤄진 줄로 믿고, 기도로 나아갈 뿐이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이뤄지니까.  


더 이상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헤어짐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단련하기엔 지금도 충분하니까.  (*이 문장 때문에.... 뭔 일 있냐는 연락을 좀 받아서, 글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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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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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일년이 넘게 집에 오지 못하는 이 시점에.

지금까지 엄마 집의 문조들과 화초들을 돌보며 지냈었다.  

그런데 수컷 문돌이가 아파서 죽게 되고, 일주일 뒤 암컷 문순이가 곡기를 끊고 자살을 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딸과 내가 문순이를 발견했을 때는, 숨을 거둔 지 한 시간도 안 돼 보였다. 온기가 아직 남아있었거든.  

그때 괜히 나의 부모님을 잃은 아픔과 문순이가 남편을 잃은 외로움이 크로스가 됐다.  


예상치 못한 이별...    

돌아갈 수도 없는 그 시절의 추억이  

자책과 후회만이 가득해서  

난 엄마 집에 더이상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한 달쯤 지났을까? 청소를 하려고 가봤는데.... 애써서 키웠던 모든 화초들이 말라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젠 더 이상 엄마집엔 생명체가 살 지 않는 적막만이 흐르게 된 것이다.

그때 느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사랑이 필요한 존재구나.  

사랑과 관심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살아갈 수가 없구나를 깨닫게 됐다.  


엄마가 돌아오시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싶은데,  

설상가상으로 엄마를 위해  주일마다 전화로 기도를 해주셨던 '성영목목사님'께서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셨다. (진짜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배울  많은 목사님) 내가 유일하게 했던 효도도  이상 못하게 되고, 이젠 엄마를 위해 해줄  없다고 생각하니 매우 마음이 아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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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봄이지만  

아무 응답없이 풀리지 않고 답답한 현실이, 겨울같이 느껴졌다.   

진짜로 나에게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희망이 되고, 길이 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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